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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원산폭격’ 강요와 성폭행 막말”…사랑제일교회 집회 도 넘어→정치권 파장 확산
사회

“전광훈, ‘원산폭격’ 강요와 성폭행 막말”…사랑제일교회 집회 도 넘어→정치권 파장 확산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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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월 22일, 일명 ‘전국 총동원 자유마을 대회’로 명명된 집회 현장에서는 교인들을 향한 강압적인 지시와 현란한 막말이 쏟아졌다. 그는 집회 동원 성과를 이유로 지역 광역위원장 10여 명을 무대 위로 불러내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하게 했고, “야전삽으로 빠따부터 쳐야 한다”, “군기가 빠졌다”는 군대식 구호가 단상 위를 가득 메웠다. 목사의 목소리는 날카롭게 교인들을 질책했다.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 “언제까지 꼬라박도록 하냐? 밤새도록이다”라며 체벌을 명령했다.

 

이른바 ‘원산폭격’으로 불리는 이 군대식 체벌은 과도한 동원 압박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전 목사는 “집회에 100퍼센트 동원하라”고 강조하며, 불응 시 집회가 끝날 때까지 강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그의 언사에는 점차 정치적 선전을 방불케 하는 극단적 선동까지 더해졌다. 영상 속 전 목사는 “안 그러면 차라리 북한에 가라. 김정은한테 성폭행 당하든지”라며 성범죄를 언급하는 막말을 내뱉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여러분부터 북한으로 추방시켜 김정은에게 성폭행당하게 하겠다”고도 했다. 교인들의 동원과 충성심을 자극하기 위한 행위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단상으로 불러내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2025.05.26. / 뉴시스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단상으로 불러내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2025.05.26. / 뉴시스

이러한 언행은 개인의 신앙의 자유를 넘어 집단적 복종과 극단적인 정치 연계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전 목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교감을 언급하며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후보와 4년간 함께하며 전화 없이도 교감이 된다”고 단상 위에서 주장했고, 김 후보 또한 지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 목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치권에서도 곧바로 비판이 이어졌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동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혹행위를 시키는 전광훈의 모습은 광기와 기괴함 그 자체”라며, 김문수 후보와의 관계에 강력한 단절을 촉구했다. 극우 정치 세력과 종교 지도자가 결합해 공포와 선동으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정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종교의 자유와 정치적 선동, 집단적 복종의 경계에 문제의식을 던진다. 전광훈 목사의 언행이 단순한 신앙 행위의 범주를 벗어나 정치적 목적에 복무한 집단적 행동 통제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사회 각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행위에 대한 감시와 제도적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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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사랑제일교회#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