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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작렬”…김혜성, 오타니 라이브 피칭 맞대결→팀 훈련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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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작렬”…김혜성, 오타니 라이브 피칭 맞대결→팀 훈련 활기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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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긴장감이 훈련장 깊숙이 흐르고 있었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사이, 단 한 번의 타격 소리가 불현듯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김혜성이 오타니 쇼헤이의 첫 라이브 피칭에 타자로 나선 순간, 팀원들의 기대와 호기심이 묘한 에너지로 번졌다. 굳은 표정 속에서도 방망이에 맞은 공이 오른쪽 외야로 뻗자 모두의 시선이 순식간에 집중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은 2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구단 훈련 중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브 피칭 상대자로 나섰다. 이날 훈련은 오타니가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이후 약 20개월 만에 처음 타자를 상대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신인 포수 돌턴 러싱, JT 왓킨스 코치와 함께 타석에 들어서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첫 대결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두 번째 승부에서 우측 방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려 로이터 통신 기준 2루타로 기록됐다.

“2루타 작렬”…김혜성, 오타니 라이브 피칭 맞대결→팀 훈련 활기 / 연합뉴스
“2루타 작렬”…김혜성, 오타니 라이브 피칭 맞대결→팀 훈련 활기 / 연합뉴스

구단 내에서 오타니의 피칭을 직접 상대한 김혜성은 “오타니와의 실전 투타 대결 자체가 영광이었고, 팀에도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최고 구속 156㎞의 직구 포함 22개의 공을 던지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2023년 8월 신시내티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타자를 상대한 오타니의 몸짓 하나하나에 취재진은 물론 동료들까지 숨죽여 집중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점차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선수단 분위기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라이브 피칭 이후 오타니는 추가 등판 계획을 직접 밝히며 시즌 복귀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혜성 역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중심에 섰다.

 

팬들은 김혜성과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 현장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새롭게 다저스가 만들어갈 후반기 시나리오에 마음을 모았다. 다저스는 뉴욕 원정을 마친 뒤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내부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단순한 훈련 장면을 넘어, 선수들의 땀과 응원, 그리고 벤치에 깃든 믿음이 그라운드 위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내렸다. 김혜성과 오타니 쇼헤이의 교차된 서사가 남긴 여운은, 메츠전 일정 이후 다저스의 변화된 도전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저스와 두 선수의 의미 있는 동행을 5월 마지막 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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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오타니쇼헤이#다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