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세 번의 악몽”…KIA 김도영, 시즌 조기 이탈→팀 전력 균열
멈춰 선 순간, 김도영의 눈빛과 함께 그라운드 위엔 먹먹한 정적이 번졌다. 시즌 개막부터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은 결국 그의 땀과 기록마저 단숨에 멈춰 세웠다. KIA 타이거즈 벤치 안팎으로 퍼진 아쉬움과 팬들의 박수 속에서, 김도영은 2025시즌의 문을 조용히 닫았다.
이번 부상은 김도영의 한 해 세 번째 햄스트링 손상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처음 햄스트링 문제가 발생했고, 그 여파를 떨쳐낸 지 오래지 않아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 도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2단계 손상까지 겹쳤다. KIA는 다급히 복귀 시점을 조율했으나, 7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 수비 도중 통증 호소 후 곧바로 교체됐다. 정밀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근육의 손상이 추가로 확인됐다.

KIA 구단은 신속하게 김도영의 시즌 마감을 결정했다. 구단 측은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 판정에 따라 최소 2~3주 후 재검진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으며, 남은 시즌 출전은 불가능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번 손상이 기존 부위와 달라 정확한 회복을 위해 재활과 치료를 우선하기로 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29경기에서 타율 0.306, 7홈런, 27타점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숫자들은 찬란하게 빛났으나, 무거운 현실 앞에서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KIA는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하는 결단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KIA 구단은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후반기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주축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남은 경기에 대한 선수단 분위기와 전력 운영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날씨만큼이나 퍽퍽했던 하루였다. 팬들은 김도영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복귀 대신 치료와 재활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KIA가 선수 보호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경기장의 조용한 응원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