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오닐, 한미동맹 인태안보 핵심 강조”...이재명 정부 첫 美고위 외교협의→방위비·대북 공조 촉각
미국 국무부의 션 오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위관리가 13일 한국을 찾아 이재명 정부와의 첫 외교 협의를 본격화했다. 오닐은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며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의 핵심 축”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함께해온 한미 양국의 신뢰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 구도를 확인시켰다.
정권 교체 이후 미국 고위 외교당국자의 첫 공식 방한이란 점에서, 오닐 고위관리는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게 돼 기쁘다”며 동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미동맹의 안정적 지속에 대한 미국 측 기대 역시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그는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정책 속에서, 한미동맹이 언제나 안보의 핵심축이었다고 말해, 정권에 상관없이 지속돼온 신뢰를 재확인했다.

오닐은 이날 서울에서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김희상 경제외교조정관 등 한국의 주요 외교라인과 연쇄 회동을 진행했다. 청사 현관에서 맞이하는 조 본부장의 환영 장면이 공개되며, 서로에 대한 예의와 기대감이 읽혔다. 공식적인 논의의 막이 오른 이번 만남은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의 전면 재조율에 들어가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향한 안보 부담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 문제 역시 회의의 한쪽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 가운데 어느 정도를 감당할 것인지 미국 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이목을 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와 미국의 대북 서신 외교 기류 속에서 양국이 북한을 향한 정책을 어떻게 조율할지, 미묘한 온도차와 공조방안이 첨예하게 교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다가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첫 대면 소통 가능성도 조명된다. 외교 무대의 변화 속에서 한미동맹의 방향성과 인도태평양 전략 조율, 그리고 대북정책에 대한 공동 보조가 향후 한반도 정세와 국제사회의 안보 구도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고위급 협의를 통해 방위안보, 경제협력, 대북정책 등 굵직한 현안을 점검하며, 향후 공동행보의 이정표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