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현대건설 유니폼 데뷔”…실업-프로 유망주 열전→챔프전 새 역사
오랜 시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한 팀의 상징이었던 김희진이 낯선 유니폼을 입고 단양 코트에 선다. 여름의 한복판, 실업과 프로의 경계가 사라진 무대 위에서 오랜만에 맞는 시작의 떨림이 배구계 곳곳을 물들였다. 유망주와 이적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무대, 이들의 새로운 서사가 전국의 배구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이 7월 2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충북 단양에서 10일까지 이어지며, 남녀 프로팀 14개 전 구단이 동시 출전하는 전례 없는 통합 무대로 열기를 더한다. 실업연맹 소속 8개 팀까지 총 22개팀이 정규리그보다 다채로운 스토리로 대회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프로 2진 선수들의 실전 경험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남녀 각 7개 프로팀 전원이 참가를 확정했고, 실업 8개팀과 함께 전례 없는 선수층이 대거 단양에 집결했다. 조 편성 또한 눈에 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 삼성화재, OK저축은행, 상무, 부산시체육회가 A조,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영천시체육회, 화성특례시청이 B조를 구성하며 풀리그 형식으로 경쟁한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대구시청, 포항시체육회가 A조, 흥국생명, 정관장, 현대건설, GS칼텍스, 수원특례시청, 양산시청이 B조에 속했다.
무엇보다 코트 위 화제의 중심에는 현대건설로 이적한 김희진이 있다. 14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의 얼굴이었던 김희진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건설에 합류,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 양효진과 센터진에 힘을 더한다. FA 보상선수로 온 이예림의 첫선, 양효진-김희진 조합의 실전 호흡은 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올 시즌 이적생들의 새로운 유니폼도 뜨거운 화두다. 현대건설에서 도로공사로 자리를 옮긴 황연주, 페퍼저축은행 고예림, IBK기업은행의 이소영과 황민경, 남자부 우리카드 김동영 등 각 팀 대표 선수들의 출전이 대회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실업팀에서는 과거 프로 경험을 쌓은 하효림, 고민지, 이예담, 채선아 등 다양한 이름들이 무대에 오른다.
7월 2일 개막전에는 도로공사-포항시체육회, 수원특례시청-흥국생명, GS칼텍스-현대건설, 양산시청-정관장 등 여자부 4경기와 대한항공-부산시체육회, 영천시체육회-한국전력, 우리카드-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화성특례시청 등 남자부 네 경기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박태훈 실업배구연맹 회장은 “실업팀과 프로팀 모두가 서로의 응원과 격려로 화합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가 지닌 새로운 의미를 언급했다.
대회 주요 경기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SBS스포츠 중계를 통해 팬들에게 생생히 전달된다. 윤성호 아나운서와 이정철, 송병일 해설위원이 코트 위 숨은 이야기를 전하며, 코트와 관중석을 잇는 열정의 물결이 여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뜨거운 통합의 현장에 모인 실업팀과 프로 유망주들은 기록 이상의 가치를 안고, 처음 만나는 조합과 도전을 시작한다. 선수들에게는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 팬들에게는 한 시즌 앞서 만나는 성장의 서사. 2024-2025 정규 시즌을 꿈꾸는 이들의 여름은 단양 챔프전에서 조용히 물결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