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참사 충격 여운 속 점검…인도 당국, 보잉 787 대규모 조사→정비 체계 강화 우려 확산”
아침 햇살이 번지는 뭄바이 공항 활주로 위, 희미하게 여운이 남은 에어인디아 로고와 출국장에는 아직 침묵이 드리워져 있었다. 270명의 생명이 꺼져간 지난 12일의 참사를 아직 온 국민이 기억하는 가운데, 인도 하늘을 수놓던 보잉 787 드림라이너들에도 이른바 신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인도 민간항공국은 최근의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에어인디아가 보유한 33대 보잉 787 중 24대에 대해 연료계통, 객실공기, 엔진제어, 유압 등 생명의 운명을 가르는 핵심 장비를 중심으로 밤낮없는 점검을 진행했다. DGCA는 그 결과 “모든 항공기와 정비체계가 현행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며, 직접적인 기술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언가 설명되지 않은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DGCA는 “에어인디아 측이 최근 보고한 일부 정비 이슈와 지상조업, 운항 협조 체계에 대해 우려가 있다”며, 절차 강화와 규정 준수를 강하게 당부했다. 각지고 단단했던 규정의 그물망을 더욱 치밀하게 엮어야 하는 때임을 천명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엔진 성능 저하, 날개 설정 오류, 착륙장치 미수납 등 복잡다단한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진실은 아직 흐릿한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 한편, 에어인디아의 드림라이너 중 실제 운항 중인 27대와 정비 중인 6대 모두에 대해 정밀 관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락 사고는 최근 10년 사이 인류가 겪은 최악의 항공 재난으로 손꼽히며, 인도뿐 아니라 세계 항공업계에 깊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각국 항공 당국과 국제안전기구 역시 유사 기종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는 흐름 속에서 에어인디아 사고의 여파는 차가운 현실로 번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뭄바이, 런던 등 각국 하늘길을 오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항공 안전에 대한 신뢰와 책임의 의미는 새삼 묵직한 과제가 됐다. 사고의 원인 규명이 이어지는 동안, 그날의 충격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