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관저 이전 특혜 수사 본격화”…김건희, 21그램·하도급 의혹 정면 충돌
정치

“관저 이전 특혜 수사 본격화”…김건희, 21그램·하도급 의혹 정면 충돌

서윤아 기자
입력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충돌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건설업체 21그램의 특혜 수주, 불법 하도급 문제 등 혐의를 두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정국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8월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에서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김건희 여사 신병이 확보된 직후 단행됐다는 점에서 수사 확대 기류를 보여 준다.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불법으로 공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이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시공을 맡은 업체로, 친분을 토대로 수주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도 무성하다.

 

참여연대는 2022년 10월, 대통령실 이전 과정의 재정 낭비와 업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2023년 9월, 관저 공사를 총괄한 21그램이 정식 계약 전 공사를 시작하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불법 하도급을 주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지적을 바탕으로 행정안전부는 2023년 10월 21그램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 수사 도중 사건이 특검으로 이첩됐다.

 

또한 21그램 대표 김태영씨의 배우자가 ‘건진법사’ 의혹과도 연루돼 파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 여사 명의의 샤넬백을 통일교 측에서 받아 김 여사 수행비서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교환을 지시할 당시, 김 대표의 배우자가 현장에 동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치권은 특혜 수주, 불법 하도급, 건진법사 연루 의혹 등 다층적 논란을 두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인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의 신병 확보 직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이른바 ‘3대 의혹’ 외 사건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시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 중으로, 특검 수사는 관련자 소환·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로 전환된 상태다.

 

정치권은 이날 특검의 강제 수사를 놓고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특검팀이 감사원 고발 내용과 추가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어서, 대통령실 관련 국정감사 현장과 야당의 추가 공세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윤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건희#21그램#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