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유운반선 3척 수주”…삼성중공업, 베트남 건조로 글로벌 생산 확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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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수주한 3척, 3,411억 원 규모의 원유운반선을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하면서, 조선업계의 생산 패러다임 전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국내 조선소의 첨단기술 중심 이동과 해외 외주 생산기지 활용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전략임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3,411억 원 규모의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 해당 선박을 베트남 소재 협력 조선소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LNG운반선, FLNG 등 복합기술이 요구되는 첨단 선박 건조 전담으로 포지셔닝하는 동시에, 원유운반선 등은 외부 생산거점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출처=삼성중공업
출처=삼성중공업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인도 스완조선소 협업, 미국 비거마린그룹과의 선박 정비(MRO) 파트너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적 포석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산업 내 인력부족·원가상승 등 구조적 부담을 베트남, 중국 등지의 경쟁력 있는 생산 인프라를 접목해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전문가들은 “첨단기술 선박은 국내, 대량 또는 표준화된 선박은 외주화하는 분업화가 가속될 것”이라며 “국제규제와 환경대응 강화 기조 속에서 글로벌 오퍼레이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선박 역량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 조선업계 경쟁지형 변화와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LNG운반선 등 첨단 선박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이번 외주 생산 확대로 제품 포트폴리오와 원가효율성 모두를 추구하는 복합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조선업계는 환율, 선박 발주량,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변수와 더불어 해외 생산거점의 효율성과 위험요인 관리 역량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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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원유운반선#베트남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