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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우 강렬한 멀티골”…HL 안양, 집념의 닛코 원정 접전→4-3 값진 시즌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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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우 강렬한 멀티골”…HL 안양, 집념의 닛코 원정 접전→4-3 값진 시즌 첫 승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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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 기리후리 아레나의 차가운 빙판을 가르던 HL 안양 선수들의 표정에는 단단한 의지가 어려 있었다. 아쉬운 개막전 반전을 노리며 다시 맞선 경기는, 전정우의 맹활약으로 드라마틱한 전개 끝에 시즌 첫 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가져왔다. 파워플레이 기회마다 흔들린 팀의 숨은 집중력과,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리드는 아시아리그 초반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HL 안양은 9월 21일 일본 닛코 기리후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2차전에서 닛코 아이스벅스를 4-3으로 눌렀다. 전날 시즌 개막전 2-6 패배의 아픔을 훌훌 털어낸 날, 백지선 감독이 지휘한 HL 안양은 전정우의 선제골로 활로를 열고, 김상욱의 동점골, 전정우의 역전골, 오츠 유세이의 결정적인 엠티넷골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잡았다.

“전정우 멀티골 맹활약”…HL 안양, 닛코 원정서 4-3 시즌 첫 승 / 연합뉴스
“전정우 멀티골 맹활약”…HL 안양, 닛코 원정서 4-3 시즌 첫 승 / 연합뉴스

경기 초반 1피리어드 10분 52초, 김상욱의 패스를 받은 전정우가 먼저 골망을 흔들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반면 닛코 아이스벅스는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 초반에 연달아 득점, 1-2 역전을 일궈내며 홈의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은 HL 안양은 곧장 김상욱이 득점포를 가동, 재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안진휘의 어시스트를 받은 전정우가 과감한 원타이머 슈팅으로 다시 역전포를 완성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닛코는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추가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HL 안양 오츠 유세이의 침착한 엠티넷골이 4-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12초 전에는 닛코의 후루하시 마쿠루가 한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경기에서 전정우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3라인 센터로서의 진가를 발휘했고, 김상욱도 1골 1어시스트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HL 안양은 시즌 3차전을 9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닛코 아이스벅스를 상대로 치를 예정이며, 홈 개막전은 7월 4일 HL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요코하마 그리츠를 상대로 열릴 계획이다.

 

서늘한 빙판 위, 선수들의 휘몰아치는 스틱 소리와 함께 쏟아진 환호는 아픈 패배를 견뎌낸 팀워크가 만들어낸 값진 소리였다. HL 안양은 한걸음씩 차분히 올라서며 시즌 도전의 또 다른 희망을 예고했다. 2025-202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시즌은 팬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9월 23일 오후 2시 닛코 원정 3차전에서 다시 펼쳐진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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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우#hl안양#닛코아이스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