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호국원에서 흐르는 눈물”…나 혼자 산다 조부모 향한 절절한 세대의 기억→가슴 벅찬 애국의 온기
따스한 햇살보다 더 깊게 스며드는 기억이 있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가수 키가 영천의 호국원을 찾아 조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담담하면서도 아련한 시간을 만들었다.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모두 국가유공자였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을 향한 키의 경건한 시선이 화면을 조용히 물들였다.
차분히 대구를 지나 영천에 다다라 호국인을 위한 쉼터로 들어섰을 때, 키는 어린 시절부터 얽힌 이야기와 함께 조부모님께 전하는 진심을 털어놓았다. 친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 용사, 외할아버지는 베트남전쟁에 참여한 유공자임을 밝히며, 국가를 위한 이들의 길이 얼마나 큰 무게와 상처였는지 새삼 깨닫는 모습이었다.

함께한 패널들은 자신들의 가족사와 세대적 경험을 나누며 숙연해졌다. 구성환은 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 용사임을, 키 역시 작은할아버지 또한 6.25 전쟁에서 호국원에 묻혀 있다고 전해 서로 마음을 보듬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쉽지 않음을 나중에서야 제대로 알았다"는 키의 고백에는 조상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 그리고 긴 세월을 견뎌온 어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키가 처음 '태극기 휘날리며'를 가족과 봤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자, 할아버지가 영화의 일부만 보고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는 기억이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영화 속 고통이 실제 경험엔 비할 수 없었다는 할아버지의 한 마디는 전쟁을 겪은 한 세대의 무게를 거울처럼 투영했다. 방문 당일 내렸던 비조차 멎은 듯 포근한 분위기와, 편안한 손주를 맞으려 조부모가 새로운 하루를 내어준 듯한 순간은 출연진 모두에게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겼다.
패널들은 "호국원 앞에 서니 경건함이 밀려온다"고 진심을 보였다. 또한 "우리가 오늘처럼 살아갈 수 있는 건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을 떠올리며, 시대와 세대를 잇는 깊은 감사를 함께 나눴다.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역사와 국가, 추억과 존경이 조화롭게 흐른 이 장면은 오랫동안 시청자의 가슴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따스한 사연과 일상의 여운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