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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억 출자…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최대 출자자로 우선매수권 확보
경제

2,006억 출자…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최대 출자자로 우선매수권 확보

오예린 기자
입력

현대글로비스가 2,006억원이라는 압도적인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대주주 펀드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덧붙여 이번 추가 출자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펀드 내 지분율을 45.2%까지 끌어올리면서 최대 출자자로 부상했다.

 

기존 1,500억 원에서 506억 원을 더한 이번 투자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간 34.9%에 머물던 현대글로비스의 영향력은 이로써 크게 확대되며, 업계 판도에 미묘한 균열이 형성됐다.  

이 출자 결정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통합 항공사(통합 에어인천) 매각이 추진될 경우 우선매수권이라는 전략적 권한까지 확보하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통합 에어인천이 오는 8월 1일 새로이 출범함에 따라, 국내 항공 물류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에 2,006억 출자…지분율 45.2%로 확대
‘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에 2,006억 출자…지분율 45.2%로 확대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총 3,500억 원 규모의 펀드 자금에 더해, 이미 확보된 3,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간직하고 있다. 이 자금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고, 에어인천의 새로운 비상을 위한 든든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4,700억 원은 유상증자 형태로 에어인천에 투입돼, 항공기 확보와 인프라, 통합 이후의 운영 기반 마련 등 미래 항공 물류 사업 확장에 투입될 계획임이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이 같은 대규모 출자가 장기적으로 에어인천을 계열사로 품을 포석이라는 해석도 귓가에 맴돈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는 “항공물류 시장의 변화와 에어인천의 새로운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주시하겠다. 통합 항공사 인수 필요성을 차분하게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지금 현대글로비스의 선택이 국내 항공화물업계에 가져올 파장과 미래 변화에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통합 에어인천의 8월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항공물류 시장의 지형도와 기업간 역학 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독자와 소비자, 그리고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 앞에서 기업의 혁신과 시장 흐름에 한층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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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에어인천#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