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숨은 영웅 기린다”…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미디어아트로 새 단장
6·25전쟁 당시 숨은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이 16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영덕군은 남정면 장사리 해변에 위치한 전승기념관의 개선 공사를 마치고 공식 재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간 뒤 미디어아트를 비롯한 첨단 전시물을 대거 도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번 리모델링에는 전시 프로그램 전면 교체와 전시 공간 재구성이 함께 이뤄졌다. 기존의 아날로그 전시물은 최신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교체됐으며,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학도병들의 실제 전투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획전시관, 실감 콘텐츠관, 추모기념관, 디지털기념관 등 다양한 공간이 신설됐다. 군 관계자는 “역사교육과 실감 나는 체험, 그리고 희생자 추모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관람 효율을 높이기 위한 동선 재정비, 휴게 및 전망대 공간 신설, 각종 편의시설 확충도 함께 이뤄졌다. 영덕군은 전승기념관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8월 15일까지 기존 5천원에서 1만원이던 입장료를 2천원씩 할인하는 특별 이벤트도 운영한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펼쳐졌다. 당시 육군본부직할독립 제1유격대대 772명과 지원요원 56명 등 828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리에 상륙해 고군분투했다. 군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 작전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으며, 수십 명이 아직도 행방불명된 상태다.
영덕군은 학도병과 유격대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2020년 6월 전승기념관을 세우고 대한민국 호국교육의 거점으로 운영해 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모든 세대가 쉽고 흥미롭게 호국의 의미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니 많은 분이 방문해 영덕의 시원한 청정바다와 함께 역사적 교훈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호국 보훈 교육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의 새 단장 소식은 지역사회와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군은 향후 기념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체험 행사를 진행해 호국 정신 전파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