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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0 금메달 릴레이 각인”…서민준·나마디 조엘진, 한국 첫 U대회 제패→꿈의 트랙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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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0 금메달 릴레이 각인”…서민준·나마디 조엘진, 한국 첫 U대회 제패→꿈의 트랙 새 역사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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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지점이 코앞에 다가온 순간, 선수들은 마지막 한 걸음에 모든 희망을 실었다. 관중의 함성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서민준과 나마디 조엘진을 앞세운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이 38초5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트랙 위엔 벅찬 환호와 감격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들은 38초80을 기록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며 세계종합대회 트랙 위에서 역사적인 첫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은 한국 육상이 써내려간 새 시대의 서막이었다. 대한육상연맹은 “세계 종합대회에서 계주 종목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김정윤 등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은 올 한 해 세 차례나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전과는 다른 상승세를 증명했다.

“38초50 최초 릴레이 금빛 질주”…서민준·나마디 조엘진, U대회 남자 400m 계주 우승 / 연합뉴스
“38초50 최초 릴레이 금빛 질주”…서민준·나마디 조엘진, U대회 남자 400m 계주 우승 / 연합뉴스

계주 대표팀의 올 시즌 기록 행진 역시 주목할 만하다. 5월 10일 광저우 세계릴레이선수권 예선에서 38초5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바로 다음날 패자부활전에서 38초51, 5월 31일 아시아육상선수권 결선에서는 38초49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결승에는 이준혁을 대신해 김정윤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0.01초 차로 앞섰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8초50의 값진 레이스로 금메달을 안겼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대한육상연맹의 전략적 투자가 뒷받침됐다. 연맹은 남자 400m 계주를 집중 육성 종목으로 선정한 뒤 국외 전지훈련 전개와 유망주 발굴에 힘을 쏟았다. 실제로 서민준(10초35), 나마디 조엘진(10초30), 이재성(10초32), 김정윤(10초35) 등 평균 100m 10초대 초반의 스프린터들이 동시대에 성장하며 계주대표팀의 시너지 역시 극대화됐다. 올해만도 0.19초의 기록 단축을 일궈냈다.

 

한국 남자 400m 계주대표팀은 38초2대 진입이라는 더 큰 목표를 내걸고 향후 올림픽, 세계선수권 진출권 획득까지 내다보고 있다. 내부 경쟁과 기록 중심의 체제 정립을 통해 대표팀 내부에 한층 치열한 동기 부여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은 연습 트랙에 설 때마다 기록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는 각오를 다진다.

 

트랙 위에서 듣는 선수들의 숨소리, 환호에 섞인 관중의 떨리는 입김까지. 계주 대표팀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종합대회 첫 금빛 질주를 마친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세계릴레이대회, 아시아육상선수권, 2026년 도하 아시아경기 무대를 향해 쉼 없이 달릴 계획이다. 대한육상연맹은 대표팀 내 무한경쟁과 전략적 투자 속에서 이룬 이 릴레이 금메달의 의미를 조용히 되새겼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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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준#나마디조엘진#남자400m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