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에이스 입성”…메르세데스, 키움 마운드 새 바람→8월 1일 공식 합류
새벽 공항을 밝힌 희망의 눈빛,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에 새로운 서사가 시작됐다.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에 일찍부터 모인 팬들 사이로, 힘차게 걸어 들어온 C.C. 메르세데스의 첫 발걸음이 단숨에 분위기를 달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합류하는 새 에이스에 대한 기대가 가득한 순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31일, 케니 로젠버그를 웨이버 공시한 뒤 곧바로 메르세데스와 계약을 매듭지었다. 연봉 및 이적료를 합쳐 28만달러에 이르는 조건으로 영입된 메르세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왼손 투수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지만, 주목받은 무대는 일본프로야구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7시즌 동안 37승 44패, 평균자책점 3.10을 올리며 안정감을 증명했다.

올해는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14경기 동안 6승 3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해 건재함을 자랑했다. 특히 매 시즌 꾸준한 선발 등판과 이닝 소화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키움 히어로즈가 빠른 시일 내 1군 전력화를 자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메르세데스는 대만리그에서 꾸준한 선발 경험이 있다”며 굳이 2군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불펜 피칭만으로 1군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자와 행정 절차가 끝나는 즉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메르세데스의 빠른 적응과 즉전감 투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식 합류가 이뤄지는 8월 1일 고척돔에서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눈 뒤, 등판 일정과 관련된 세부 계획은 KBO의 승인과 함께 확정될 예정이다.
팬심이 들썩인 아침, 새로운 얼굴의 열정과 각오로 시즌 후반 순위 싸움이 한층 뜨겁게 불붙을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는 8월 1일 고척돔에서 시작될 메르세데스와의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팬들에게 또 한번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