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 금리 1.595%로 17년 만에 최고”…재정 우려·인플레 압박 겹쳐 시장 불안
현지시각 15일, 일본(Japan)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95%에 도달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은 일본 국내 정치 상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10년물은 16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오르며,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2.650%, 3.200%로 다수 연령구간에서 역사적 고점을 나타냈다. 단기채권인 2년물과 5년물 또한 함께 금리가 뛰었다. 일본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국채 매도세가 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과 소비세 감세·재정지출 확대처럼 국채 공급 압박 요인의 작동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보다는 국채 유동성 약화와 거래 축소가 금리 상승의 직접적 배경임을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USA)에서 촉발된 관세 정책 및 미 장기국채 금리 인상 흐름 역시 일본 국채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국가 재정뿐 아니라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엔화 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해외시장에서도 위험관리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참가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일본 국채 신뢰와 적정한 재정 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어떤 연쇄효과를 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주요 매체는 “장기 저금리에 의존해 온 일본의 전략이 구조적 변곡점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 국채 시장의 불안이 재정 정책 및 동아시아 금융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며, 국제사회가 일본 당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