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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미래 위해 결단 고민”…송기섭, 3연임 군수에서 도지사 도전 신호탄
정치

“충북 미래 위해 결단 고민”…송기섭, 3연임 군수에서 도지사 도전 신호탄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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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진로를 둘러싼 파열음이 고조되는 가운데,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가 충북도청에서 광복절 메시지를 발표하며 행보의 폭을 넓혔다.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3선 군수의 육성 발언이 ‘충북지사 출마’ 신호로 해석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2025년 8월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가 10개월 정도 남았다. 그 사이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충북을 위해 더 봉사하고 헌신할 부분이 있다면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즉각 도지사 선거 도전을 공식화하는 행보로 읽혀,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군 1순위로 다시 부상했다.

송 군수의 이번 기자회견은 광복절 메시지 발표를 명분으로 했으나, “친일 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가 진천을 넘어 충북도 전역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며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올해는 제80주년 광복절이 있는 참으로 의미 있는 해이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진정한 광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과거 친일 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채 우리의 삶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장섭 전 국회의원,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이상 더불어민주당)와 김영환 현 도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서승우 상당구당협위원장(이상 국민의힘) 등 내년 충북지사 후보군 면면이 거론됐다. 경쟁 구도는 다당제적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송 군수는 이날 광복회 충북지부,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와 손잡고 ▲ 이강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안 조속 처리 ▲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서훈 상향 ▲ 독립유공자 후손 처우 개선 등도 촉구해, 정책 이슈 선점에도 적극 나섰다.

 

최근 송기섭 군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감옥 바닥에 누워 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그(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은 결코 저항이 아니다. 헌법 질서를 뒤흔들었던 불법 비상계엄의 연장선이자 내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강도 높은 정치적 발언을 남기며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송 군수의 잇따른 메시지와 도청 방문을 두고, 도지사 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충북 ‘친일 잔재 청산’ 및 역사정책의 쟁점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충북도청은 광복절, 지방선거, 역사논쟁 등 삼중의 긴장감이 팽팽히 교차하는 현장이었다. 지역 정치권은 향후 송기섭 군수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도지사 후보군들의 연대·경쟁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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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섭#충북지사선거#친일잔재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