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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준·율희 한계 깨부쉈다”…뛰어야 산다 뜨거운 완주→시드니 마라톤 운명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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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준·율희 한계 깨부쉈다”…뛰어야 산다 뜨거운 완주→시드니 마라톤 운명 교차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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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적막을 가르던 운동화 끈과 함께 시작된 ‘뛰어야 산다’의 마지막 여행에서 이장준과 율희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한 얼굴로 결승선을 향했다. 고요히 흐르던 시간은 점점 뜨거운 땀과 미지의 용기로 물들었고, 마침내 풀코스 완주라는 기적 앞에서 오래된 약속들이 조용히 살아났다.

 

이번 방송에서 3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뛰산 크루 12명의 이야기가 마지막 페이지에 닿았다. 각각의 사연과 각오로 출전한 이들은 결연히 결승선을 바라봤다. 리더십이 빛난 이장준은 초반부터 속도를 내달리며 팀을 이끌었다. 20km 지점에선 다리의 극심한 통증에 휘청였지만, 오롯이 골든차일드 멤버들을 생각하며 견뎠다. 기도하듯 결승선을 향해 질주한 끝에,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생 첫 풀코스 마라톤 완주라는 값진 성취를 얻었다. 이로써 이장준은 MVP로 선정돼 세계가 주목하는 시드니 마라톤 무대에 설 기회까지 쥐었다.

“기적을 향해 달렸다”…이장준·율희, ‘뛰어야 산다’ 마지막 풀코스 완주→시드니 마라톤 도전 / MBN
“기적을 향해 달렸다”…이장준·율희, ‘뛰어야 산다’ 마지막 풀코스 완주→시드니 마라톤 도전 / MBN

달리는 내내 도전자들은 무수한 순간 자신과 사투를 벌였다. 안성훈은 다리 통증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을 이어갔고, 결국 한계 앞에서 멈추며 깊은 눈물과 함께 담담한 소회를 남겼다. 한상보와 김승진은 꾸준하고 침착한 페이스로 2, 3위에 올랐고, 고요한 땀방울로 진한 울림을 남긴 손정은은 오랜 꿈을 현실로 이루며 감사를 전했다. 율희는 특유의 집념으로 5위 완주를 해냈다. 인생과도 같던 이 레이스를 졸업한 듯 벅차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시청자 마음을 울렸다.

 

마침내 도전을 마친 여덟 명의 완주자들 속에서 조진형, 슬리피, 양준혁도 힘겹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각자의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양준혁은 13년 전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지켰다. 부상과 통증을 이기지 못해 아쉽게 중도 하차한 배윤정, 양소영, 최준석의 모습 역시 따뜻한 위로를 자아냈다. 이들 모두에게 주어진 박수는 성장과 용기, 그리고 사람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최종회에서 션 단장은 “예능인 줄 알았는데 다큐를 찍은 것 같았다”며 뜨거운 진심을 전했다. 모두의 기대 속 이장준이 MVP로 호명되는 순간, 러너들의 꿈이 시드니를 향해 열렸다. 션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하나가 돼 끝까지 달린 크루들에게 다시 한번 믿음의 발걸음을 약속했다.

 

결승선 이후에도 여운은 길게 남았다. 각기 다른 속도, 사연, 도전의 의미는 마침내 하나의 환호와 눈물, 다짐으로 꽃피었고, 우정과 진심이 거대한 파도를 이뤘다. 이장준과 율희가 빚어낸 성장의 서사는 뛰산 크루 모두의 얼굴에 뜨거운 감동을 새겼다. 3개월간 부딪히고 안아준 여정은 끝나지 않을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며, ‘뛰어야 산다’는 이날 최종회를 통해 인생의 도전과 인간애의 깊이를 진하게 나눴다.

 

개성 넘친 크루와 션 단장의 진심, 그리고 시청자 모두의 응원이 더해진 ‘뛰어야 산다’의 마지막 여정은, 각자의 인생에도 또 다른 도약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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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준#뛰어야산다#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