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 가격 롤러코스터”…니콜라스 코칼리스, 시장 혼란 증폭→진짜 위기는 무엇인가
익명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장밋빛 미래에 대한 열망이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적셨다. 미묘한 불안과 긴장의 물결이 교차하는 가운데, 파이코인(Pi Coin)은 그 복잡한 파동의 중심에서 연일 헤드라인을 수놓고 있다. 22일, 미국의 암호화폐 업계와 전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모인 컨센서스(Consensus) 행사에서,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공동 창립자 니콜라스 코칼리스 박사는 단상에 올랐고, 한줄기 기대와 한줌의 오해가 한데 어울려 시장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소식이 전해지자 파이코인 가격은 1.60달러까지 솟구쳤으나, 곧이어 땅으로 가라앉았다. 공식 가격 발표 혹은 대형 파트너십 소식이라도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측은 허공에 머물렀고, 실상 연설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진중한 토론에 가까웠다. 이런 기대의 미끄러짐은 곧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라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시장에 먹구름이 번졌다.

코인피디아(CoinPedia)가 인용한 피스캔(Piscan) 데이터는 의구심에 기름을 부었다. 2만 2천 개에 달하는 마이그레이션 지갑이 파이코어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과반수 이상이 각각 엄청난 양인 2백만 개의 파이코인을 품에 안고 있었다. 이 초대형 지갑들의 정체가 투자자와 유저들을 더욱 혼란으로 이끌었다. 시장분석가 미스터스팍에이프(MrSpockApe)는 “암호화폐 시장의 이해 부족, 루머에 기댄 기대감이 사태를 확대했다”는 차분한 분석을 내놓았다.
2025년 2월, 바이비트(Bybit) CEO 벤 저우(Ben Zhou)가 “파이네트워크는 사기”라고 공식적으로 지목한 이후에도, 사칭 범죄가 오히려 논란의 진원지임을 파이네트워크 쪽은 누차 강조해 왔다. 직접적인 중국 경찰 경고가 있은 바 없으며, 범죄자들의 사칭 행각을 파이코어팀은 강하게 규탄해왔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불안, 그리고 미흡한 정보 소통이 겹치며 투자자들은 혼돈의 강을 건너고 있다.
분명한 것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과 루머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프로젝트 본연의 가치는 장기적인 생태계 구축 속에서만 진정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오늘도 암호화폐 시장의 꽃잎 위로 조용한 파문을 남긴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시장 투명성, 커뮤니케이션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