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36세 의뢰인, 친구 없는 서울살이 외로움→서장훈 뼈아픈 충고로 울음 번지다
낯선 도시의 불빛이 차가운 벽면에 그림자를 남길 즈음,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36세 여성 직장인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서울살이 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친구 한 명 없이 홀로 지내며 오롯이 자신만이 채워야 했던 고독에 대해 정직하게 고백한 순간, 스튜디오에도 묵직한 침묵이 감돌았다.
여성 의뢰인은 “친구 0명인 게 진짜 내 모습”이라는 한마디로 시작해, 2년 전부터 외로움이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덤덤히 밝혔으나, 목소리에는 하루하루를 견뎌온 쓸쓸함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마음을 나눌 누군가 한 명만 있어도 달라질 일상임을 알기에, 소셜링 앱으로 작은 인연을 기대했지만 만남의 끝은 예상 밖의 상처로 깊게 남았다.

앱을 통해 만난 남성과 몇 차례 사적으로 교류하며 호감을 쌓으려 했지만 상대방은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없지 않느냐. 내가 널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차가운 말을 남겼고, 의뢰인은 자신이 원하는 ‘친구’라는 이름조차 닿을 수 없는 벽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용기를 내 진심을 건넸던 순간이 더 쓸쓸한 조롱으로 되돌아오며, 오히려 혼자인 현실의 무게는 더욱 짙어졌다.
이 장면을 뚫어지게 지켜보던 MC 서장훈은 묵직하게 말을 건넸다. “없는 친구를 인위적으로 만들려는 게 문제다. 진정한 인연이란 억지스레 잡으려 할수록 멀어진다”는 조언과 함께, 성급히 만남을 시도하는 동안 본인의 감정이 더 크게 다치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더 나아가 “동성 친구를 찾는 과정에서도 솔직하지 않은 동기로 접근하면 쉽게 상처받을 수 있고, 사기 같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조용히 경계심을 당부했다.
서장훈의 어조에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이 담겨 있었고, 화면 너머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인위적인 만남보다 자신을 더 들여다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는 어느 순간 고요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한숨과 눈물이 교차하는 스튜디오, 서울이라는 긴 여름밤의 외로움과 싸우는 누군가의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물어봄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혼자임에도 내일을 기대하는 작디작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16일 방송을 통해 진정한 관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 그리고 현대인의 외로움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졌다.
개성 넘치는 사연과 MC들의 따뜻한 대화가 더해진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회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