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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수출 급증”…9월 659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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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자동차를 앞세운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 9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맞물려 지난해보다 늦어진 추석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4일 늘면서, 월 수출액이 659억5000만 달러(92조6078억원)에 달해 전년 동월보다 12.7% 뛰었다. 산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HBM 등) 수요 확대, 친환경차와 중고차 실적 호조 등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9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15개 주력 품목 중 10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9% 오른 166억1000만 달러로, 메모리 및 첨단 반도체 중심으로 고정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하며 9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역시 64억 달러로 16.8% 증가했고, 특히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와 중고차 실적 확대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6.0% 증가해 자동차 산업 전반의 회복세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2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감안할 때, 품목별·시장별 양극화가 일정 부분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자동차를 제외한 일부 품목과 주요 수출시장 내 미국을 중심으로는 부진도 이어졌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이는 최근 강화된 미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아세안, 유럽 등 8개 주요 시장에서는 수출이 늘면서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수입이 8.8% 줄어든 반면, 에너지 외 기타 산업재 수입이 12.5% 늘어 전체 수입은 564억 달러로 8.2%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95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등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신속한 시장 다변화와 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았다”고 총평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고조되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품목별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과 수출기업 경쟁력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록이 시장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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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산업통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