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게임 사업에 역량 집중”…카카오게임즈, 적자전환에도 재편 본격화
게임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3분기 영업적자 전환이라는 중대 기로에 섰다. 회사는 매출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 감소했으나, PC온라인 부문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IT산업 내 ‘콘텐츠 경쟁 심화와 비즈니스 모델 재편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약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전분기 대비 188% 증가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핵심 타이틀의 업데이트 및 컬래버레이션 성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848억원으로 각각 34%, 16% 감소하는 등 장기적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시장 내 신작 부재, 시리즈 중심 대형 업데이트 효과에 기댄 기존 사업 내 편중 등 게임 유통구조의 변화를 상징한다.

핵심 사업 역량 강화와 재무 구조 안정을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에 따라 ▲아이돌 IP 기반 'SM 게임 스테이션' ▲대형 MMORPG '프로젝트 Q', '프로젝트 OQ' ▲오픈월드 PC/콘솔 타이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차별화된 신작 라인업 개발에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장르, 지역별로 다양한 게임이 순차 공개될 예정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한 전략적 포트폴리오가 본격 가동된다.
현재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대형 MMORPG, 서브컬처, 캐주얼 등 콘텐츠 영역을 넓혀가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들이 북미·유럽 기반 퍼블리싱 및 IP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국내외 신작 투자와 구조조정 성과가 어느 정도의 시장 영향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강화된 플랫폼 규제, 지식재산권(IP) 보호 등 정책 변화는 기업별 게임 라인업 다양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IP를 둘러싼 파트너십, 크로스플랫폼 게임 인증 등도 국내외 사업 확대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한상우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다”며, 핵심 사업과 체질 개선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시점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게임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신규 타이틀과 구조조정 전략이 실제 적자 국면 탈출과 시장 점유율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속적으로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