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3’ 파급력”…OTT시장 격차 심화→구독자 지형 재편
OTT 산업의 지각변동이 다시금 예고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내세운 ‘오징어 게임 3’의 공개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채비를 갖췄다. 티빙-웨이브 통합과 요금제 변동, 그리고 콘텐츠 완성도라는 복합적 요인 아래 이용자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풍부한 데이터와 업계의 전략을 토대로 치열한 분석이 요구된다.
2024년 5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450만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토종 경쟁사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이용자를 합친 수보다도 앞섰다. 넷플릭스는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도 ‘오징어 게임’ 시리즈 및 ‘폭싹 속았수다’ 등 킬러 타이틀 중심의 가입자 유입 전략에 힘입어, 시장 내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2’ 공개 이후 MAU는 한 달 새 139만명 증가, 해당 기간 12%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면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선전했음에도 합산 1,130만명에 머무르는 등 물리적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업계는 티빙과 웨이브의 조건부 합병, 네이버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멤버십 협업 등 다양한 시장재편 시도가 이용자 다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 이용자 기반까지 흡수하며 연령과 지역 다변화 양상을 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충성도는 콘텐츠 퀄리티와 직결되는 만큼, ‘오징어 게임 3’에 대한 평가는 시장 판도 전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일부 이용자들은 ‘오징어 게임 2’ 완성도 논란으로 구독 해지 이후 다른 콘텐츠로 재가입했다는 경험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가 광고형 스탠다드와 베이식 요금제를 각각 7000원, 1만2000원으로 인상함에 따라, 계정공유 금지 정책까지 맞물린 비용 부담 증대가 신규 유입 혹은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지배력은 오리지널IP의 제작 역량, 정책적 유연성, 가격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반면, 네이버플러스-넷플릭스 멤버십 가입 시 광고형 요금제를 기존대로 5,500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오징어 게임 3’ 공개에 따른 팬덤 유입 효과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지위는 더 공고해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됐다. 콘텐츠 품질과 가격 민감도를 둘러싼 이용자 표심이 향후 시장 재편의 중대한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