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부실화 경고”…미국 자이언스 뱅코프, 뉴욕증시 급락 파장
2025년 10월 21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에서 중형은행 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가 사모대출 부실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3% 급락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상각 조치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그림자 금융’ 리스크가 재부상한 계기로 해석된다.
현지시간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이언스 뱅코프의 해리스 시먼스 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에 위험이 있다면 사모대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최근 시장의 급성장을 ‘경고신호’로 평가했다. 자이언스 뱅코프는 이달 15일 상업용 부동산 대출펀드에서 6천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그 중 5천만 달러를 대출채권 상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부실화된 대출은 헤지펀드 ‘캔터그룹 펀드’를 통한 사모대출 사례로 알려졌다.

이 조치 이후 월가에서는 사모 신용시장 내 부실 대출 우려가 급증했다. 다음 날 뉴욕증시에서 자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급락했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부실 대출은 바퀴벌레처럼 한 마리가 보이면 더 많을 수 있다”며 투자자 불안을 더욱 키웠다.
사모대출은 은행권 대출에 비해 규제가 약해 ‘그림자 금융’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낮은 규제와 투명성 부족 탓에 저신용 기업에 투자금이 흘러들고, 신용위기 확산의 뇌관 역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사태가 직접적으로 주변은행이나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와 규제 강화로 대규모 위기 전이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단, 사모대출 ‘부분 부실’은 신흥 리스크로 꼽히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사모대출 부실이 금융 시장 변동성과 규제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