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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0선 재진입”…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코스피 반등, 대형주 강세 뚜렷
경제

“2,710선 재진입”…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코스피 반등, 대형주 강세 뚜렷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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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거래일,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라는 새 숨결로 아침을 열었다. 코스피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2.50%로 내리자, 오랜만에 2,700선을 되찾으며 한층 밝은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오전 11시 1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2,712.23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42.08포인트, 1.58% 올랐다. 지난 9개월간 지속된 관망 분위기를 단숨에 전환하는 흐름이었다.

코스피, 기준금리 인하에 2,710선 돌파…코스닥 730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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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939억 원, 3,655억 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개인은 4,736억 원 순매도에 나섰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7억 원 규모로 소폭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시장 주체별 매매 흐름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경기 부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러한 조정은 예상된 바였으나, 시장에는 벅찰 만큼 즉각적인 긍정의 파동을 던졌다. 주요 증권주와 건설, 화학 섹터, 그리고 대형주 위주로 다시 한 번 자금이 몰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가 각각 0.36%, 0.84% 오르며 업종의 상징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 등은 각각 0.17%, 3.97%, 2.58%, 4.27%로 상승폭을 보였다. 

 

금융섹터 역시 견고한 행보를 보였다. KB금융,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0.79%에서 3.81% 사이의 오름폭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도 담겼다.

 

그러나 코스피 전 종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전력, 크래프톤 등은 각각 0.49%, 1.32%, 1.04%의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증권(8.19%), 건설(2.80%), 화학(1.73%)은 강세였으나, 의료정밀(-1.13%), 전기가스(-0.59%) 등 방어주 위주로 조정양상이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 역시 산뜻한 오전을 맞았다. 733.52로, 전일보다 4.73포인트(0.65%) 오른 값이다. 출발 직후부터 이차전지주와 주도주가 중심이 돼 견조함을 지켜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가 각각 1.69%, 6.23% 오르며 시장의 주역이 됐다. 알테오젠,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성장주 역시 상승세를 더했다. 반면, 펩트론, 파마리서치, 에이비엘바이오, 클래시스, 삼천당제약 등은 1~3% 사이 약세를 드러냈다.

 

세계 경기의 먹구름은 여전히 무겁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내렸다. 시장은 성장동력 약화라는 현실적 제동과 경기부양책의 균형 위에서 길을 찾고 있다.

 

금융시장의 표정은 매일 달라지지만, 오늘 장마저도 단기간에 확 바뀔 조짐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강세장 너머, 향후 추가 기준금리 조정과 대외 경제 변수를 긴밀히 주시하는 모습이다. 

 

끝없이 변화하는 시장의 물결 속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기업은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기준금리라는 정책의 바람결이 지닌 힘을 충분히 인식하며, 이제 다음 분기 성장률 발표와 추가 정책 조정 여부를 주목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경제의 풍경은 언제나 변주를 이어간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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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한국은행#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