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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시원하고 숲은 푸르다”…보령의 여름 피서지는 자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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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시원하고 숲은 푸르다”…보령의 여름 피서지는 자연으로 향한다

배주영 기자
입력

요즘 보령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해수욕장만 떠올렸지만, 지금은 숲속 휴양림까지 여름 피서의 일상이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더위와 함께 달라진 여행 취향이 담겨 있다.

 

오늘(3일) 보령시는 한낮 기온이 29도 안팎, 체감온도가 30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무더위에 돌입했다. 습도는 76%를 기록해 걸음을 멈추면 땀이 솟는 날씨.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원함을 찾아 떠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대천해수욕장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대천해수욕장

SNS에는 대천해수욕장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푸른 바다와 넓은 백사장은 가족, 친구, 연인 모두의 여름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특히 해풍 덕분에 도시의 무더위와 달리 피부에 닿는 공기가 한결 부드럽다. 머드체험장과 상점가도 가까워, 짧은 여행 동안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숲길의 인기 역시 만만치 않다. 좀 더 조용하고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사람들은 성주산자연휴양림을 찾는다. 울창한 나무가 만든 그늘, 계곡물 소리, 산책로를 걷는 가족들의 웃음이 나른한 여름 오후를 가득 채운다. 캠핑 텐트 아래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평소 쌓인 피로까지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실내로 더위를 피해 들어가는 이들에게는 보령석탄박물관이 답이다. 냉방이 시원하게 돌아가는 전시실에서 지역의 산업 이야기를 만나는 경험, 아이들과 함께라면 특히 소중한 여름 추억이 된다.

 

지역 여행 전문가들은 "최근 여름 피서는 더위를 피할 수 있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에 눈길이 쏠린다"며 "자연은 단지 시원함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가볍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표현했다.

 

시민 A 씨도 "예전엔 바다만 찾았는데, 요즘은 숲이나 계곡을 함께 방문해 여행의 온도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반응에서도 "더워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고, 가까운 자연에 다녀오면 기분이 달라진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결국, 더위라는 부담감이 오히려 현대인들의 여행 방식을 유연하게 바꿔놓고 있다. 작고 평범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피서의 리듬은 그 안에서 새롭게 흘러간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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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대천해수욕장#성주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