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군 호위함 부산 입항”…양국 군사협력 강화, 9월 항모 국내 해역 진출
영국과 한국 간 국방 협력에 새로운 전환점이 예고됐다. 영국 해군 호위함 리치몬드함과 군수지원함 타이드스프링함이 12일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오는 9월에는 영국 최신 항공모함 프린스오브웨일스함이 한국 해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안보 협력과 군사적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이날 “리치몬드함과 타이드스프링함의 부산 입항은 한·영 국방 협력을 심화하고 군사적 상호운용성까지 강화하려는 의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해군은 약 8개월간 인도·태평양 일대를 도는 ‘하이마스트 작전’의 일환으로 이들 함정을 한국에 파견했다. 타이드스프링함은 2016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건조해 인연이 깊다.

양측은 함정의 2주간 부산 정박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및 외교 행사를 개최하며, 공식·비공식 군사 교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9월에는 항공모함 프린스오브웨일스함이 한국 해역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 항공력 시범을 열 계획이다.
영국 국방무관 앤디 램 준장은 “이번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 번영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공동 훈련과 교류를 통해 양국의 연합 작전 능력이 크게 강화됐고,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에는 영국 공군의 F-35B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한국 공군과 더불어 공중 연합훈련과 공중급유 기동을 진행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양국 공군의 첨단 역량과 협력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영국 해군과 공군의 잇단 협력 행보가 이어지면서, 한영 관계는 군사·외교 분야에서 더욱 밀접하게 진화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외 연합훈련 기회 확대와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