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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게이트 수사 가속”…민중기 특검, 김건희 집사·조현상 등 배임 혐의 첫 압수수색
정치

“집사게이트 수사 가속”…민중기 특검, 김건희 집사·조현상 등 배임 혐의 첫 압수수색

조보라 기자
입력

정치권이 ‘집사게이트’ 의혹을 둘러싸고 거센 파장에 휩싸였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인물들이 연루된 투자금 유치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IMS모빌리티, HS효성,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등 주요 기업과 관계자 주거지 등에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적시된 김예성, 조현상 등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소환을 앞둔 가운데, 184억원의 투자금 흐름을 두고 정치권과 재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등지에서 IMS모빌리티, HS효성,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사무실 및 대표 자택을 포함한 8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각종 문서, 결재 서류,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의 배우자 정모 씨의 주거지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집무실도 압수수색 범위에 올랐다.

이번 압수수색영장에는 김예성, 정모 씨, 조현상 부회장, 조모 IMS모빌리티 대표, 민모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이 모두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김예성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조달 경위와 쓰임새 등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달 2일 조모 IMS모빌리티 대표, 4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압수수색 집행으로 조 부회장의 출석 일정은 연기됐다. 압수수색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사유로 기각했던 바 있다. 이후 관련자 조사를 바탕으로 영장을 재청구해 이번 압수수색을 성사시켰다.

 

이른바 집사게이트란 김예성 씨가 지분을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다수 기업체로부터 총 184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의 부채가 순자산보다 2배가 넘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점, 투자 주체들이 김건희 여사 측과의 친분을 의식해 ‘보험성’ 자금을 대준 것 아니냐는 법조계 해석이 잇따른다.

 

HS효성의 경우 계열사를 통해 35억원을 투자했으며, 조현상 부회장 관련 경영 의혹 보도 등이 확산되던 시점과 맞물려 특검팀이 사건의 연관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또 46억원의 자금이 김예성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이노베스트코리아를 거쳐 IMS모빌리티의 구주 매입에 쓰였다는 의혹에 따라, 해당 자금의 최종 용처와 김건희 여사와의 연계 가능성도 수사 집중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조현상 부회장과 김예성 측 관계자는 논란이 된 자금이 김건희 여사와는 무관하며, 자금의 실제 사용처도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예성 씨가 해외로 출국한 상황에 대응해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 신병 확보를 시도 중이다. 김씨의 배우자 정모 씨는 이미 특검 조사에서 이노베스트코리아 실소유주가 남편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와 별개로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JB우리캐피탈, 키움증권, 경남스틸, 신한은행 등 다수의 금융기관·기업 관계자도 광범위하게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투자처 자금흐름 전반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및 사법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특검 수사는 김건희 여사 측근을 둘러싼 의혹 규명과 동시에 대기업·금융권과의 ‘정경유착’ 해소 문제가 맞물리며 향후 정국에도 중대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투자금 추가 흐름과 피의자 신병 확보 등 후속 수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임을 시사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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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김예성#조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