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 아니면 설명 안 돼”…김문수, 조경태 특검 행보에 정치적 결단 촉구
당권을 노리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가 '내란특검' 이슈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최근 조경태 후보가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당내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양새다.
김문수 후보는 12일 긴급 입장문을 통해 "편향된 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조경태 후보를 강하게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어 "트로이 목마가 아니라면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하루빨리 정치적 결단을 내려 자신이 진짜 가고 싶은 길을 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또 "지금 진행되는 '3대 특검'은 여론몰이와 정적 제거를 목표로 하는 정치쇼"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싸우지 않는 사람,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부역하는 사람은 우리 당에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당내 결속을 호소했다.
이번 발언은 조경태 후보가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언론에 밝힌 내용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후보는 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작년 12월 4일 새벽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측이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모이라'는 취지의 텔레그램 문자를 의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말했다. 또한 "특검팀이 추 원내대표와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7분 이상 통화한 사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조 후보는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나섰던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강경 발언이 향후 당권 구도와 권력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지지층의 입장 역시 엇갈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소신이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정권 비판을 빙자한 내부 분열"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내란특검을 둘러싼 균열을 드러내며 치열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내 혼란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 및 후보들이 향후 내란특검 사안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당은 당분간 진통 속에서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