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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MBK 펀드 투자 지적”…김태현, 운용사 선정·ESG 기준 보완 시사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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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을 둘러싸고 국회와 국민연금공단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24일 전주 국민연금공단에서 개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연금공단 김태현 이사장이 운용사 선정 기준과 ESG 투자 원칙 등 핵심 문제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백혜련 의원, 서영석 의원, 김윤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투자한 6천121억원 중 상당 부분이 회수 불투명해지자, 부실심사 및 사후관리 책임론이 제기됐다. 김태현 이사장은 "기금 운용사를 선정할 때, 운용사의 수익이 자산 판매로 발생한 것인지, 실질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결과인지 판단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가 사모펀드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로부터 받아야 할 금액이 "약 9천억원 수준"이라는 지적에 대해 "상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하며 "홈플러스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운용사 선정 단계부터 운용 전과정에 ESG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ESG 투자성과 자료를 인용한 김윤 의원 질의에 김 이사장은 "ESG 등급이 낮고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달리 취급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민연금이 ESG AA등급 종목은 48.6%, A등급은 95.59%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C등급은 -21.73%, D등급은 -28.74%를 나타냈다.  

 

연금개혁 방안으로 주목받는 자동조정장치 도입 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소득 보장과 노인 빈곤율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신중 기조를 보였다.  

 

이밖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국제분쟁보험(ISDS) 배상문제와 국민연금 운용독립성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김태현 이사장은 이개호 의원 지적에 "운용의 독립성을 철저히 확보해야 하며, 정부 개입 차단이 절실하다"고 화답했다. 삼성 합병에 따른 국민연금 손해와 관련해서는 "이재용 회장 등 대상 소송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국민연금 운용투명성, ESG 가이드라인 강화, 연금개혁 로드맵 등 핵심 사안을 두고 치열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보건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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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국민연금#mbk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