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토너먼트 관문”…한국 남자배구, 라미레스호 결연 각오→네이션스컵 조별리그 집중
차가운 긴장과 간절한 염원을 안고,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탈환의 기로에 선다. 오랫동안 벼려온 각오를 토대로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네이션스컵을 통해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넘어섰던 각 선수의 성장과 단단해진 팀 cohesion을 안고 첫 경기에 나선다.
2025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에서 D조에 배정된 한국은 6월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베트남, 뉴질랜드와 치열한 조별 예선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호 카타르, 파키스탄, 한국이 각각 1·2·3번 시드를 받았다. 대회는 총 네 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상위 두 팀만이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거머쥔다.

세계랭킹 27위의 한국은 지난해 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진천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은 라미레스 감독의 지도 아래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라미레스 감독은 최근 공개훈련에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한국에 안기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장 황택의는 “지난해 다쳤던 아쉬움을 딛고, 완성도 높은 팀워크로 우승에 가까워졌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수봉 역시 세계선수권 본선행과 더불어 네이션스컵 정상 등극의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평가전도 예고됐다. 한국은 대회에 앞서 6월 6일과 7일 천안에서 세계랭킹 13위 네덜란드와 두 차례 맞대결을 치르며 체력과 전략을 마지막까지 점검한다.
네이션스컵에서 8강행 여부는 조별리그 두 경기 결과에 좌우된다. 조 2위 이내에 들어야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며, 이후 파이널 라운드 대진까지 결정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2025 세계선수권 진출을 위한 전력 점검의 장이자 자존심 회복의 무대로 삼고 있다.
경기장의 열기와 더불어 코트를 가득 채운 선수들의 집중력, 작전 타임 때마다 굳은 표정 속에 담긴 이들의 각오가 낯설지 않다. 여름의 서늘한 저녁, 작은 실수 하나에도 팬들의 마음은 빠르게 출렁인다. 승패를 넘어 선수들과 감독, 스태프, 그리고 관중이 한마음이 된 장면들은 긴 여운을 남긴다. 남자배구 대표팀의 치열한 도전기는 6월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펼쳐지는 2025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