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넥슨 계정·결제 연동”…게임·콘텐츠 산업 지형 흔든다
네이버와 넥슨이 계정과 결제 데이터, 게임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며 IT·게임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기업이 협약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대표 게임을 네이버 메인이나 치지직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시화됐다. 네이버페이 기반 결제 기능과 양사 계정 연동, 콘텐츠 노출 확대 등 일련의 변화는 이용자 편의성과 데이터 기반 사업 역량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플랫폼 기반 게임 소비 경쟁의 향방을 가르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넥슨은 25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의 첫 단계는 네이버·넥슨 계정 및 결제 데이터 연동으로, 내년부터 네이버 계정으로 넥슨에 로그인하거나 네이버페이로 넥슨캐시를 단건 또는 정기 예약 결제하는 기능이 속속 도입될 예정이다. 통합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본격 추진된다.

기술적으로는 클라우드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계정 시스템 연동, 맞춤형 게임 콘텐츠 노출 자동화,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클립 하이라이트 생성 등 복합적 플랫폼 혁신이 이뤄진다. 네이버 PC 메인, 모바일 콘텐츠 탭 등에서 게임 정보와 콘텐츠가 자동 맞춤 제공돼 기존과 비교해 접근성과 이용 흐름이 월등히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계정·결제의 번거로움 없이 게임, 쇼핑, 결제, 라이브 스트리밍을 오가는 통합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치지직 플랫폼에서는 넥슨 게임 이스포츠 리그 및 주요 이벤트 중계, 굿즈 판매, 대규모 마케팅이 확대되고, 스트리머-이용자간 실시간 소통과 콘텐츠 소비가 동시에 가능해진다. 이용자가 치지직에서 넥슨 게임 방송을 보다가 플레이 버튼만 누르면 즉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연동 기능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게임사와의 플랫폼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넷마블 등 국내 주요사들 또한 계정·콘텐츠 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최소한 연결성·사용자 경험 측면의 경쟁력 차별화가 요구된다. 일본 라인, 미국 트위치 등 해외 사례에서는 이미 플랫폼-콘텐츠-IP 결합을 통한 생태계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한편 주요 게임·콘텐츠·결제 데이터의 통합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 준수, 데이터 주권 문제 등 정책·윤리적 맥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플랫폼 데이터 결합과 확장에 대해 투명한 이용자 동의와 안전한 데이터 처리 의무를 강조하고 있고, 네이버-넥슨 측 역시 단계별 사용자 동의·정책 이행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콘텐츠-IP-결제 데이터를 모두 지닌 복합 사업모델이 국내 IT·게임산업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산업기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넥슨의 협업이 게임과 플랫폼 생태계 전반의 결합 가속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실사용자 기반 확대와 신산업 모델 창출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실효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