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사라진 3조 3천억의 눈물”…지폐와 영자 할머니, 꿈의 재생→일상 어디까지 흐를까
한낮 햇살만큼이나 맑은 공기 속에서 ‘오늘N’은 폐지와 탄생,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를 담담히 비춰냈다. 거대한 금액에 숨어 있는 이름 없는 이야기, 3조 3천억 원의 사라진 지폐는 결국 누구의 일상으로 흘러들어가 새로운 쓰임을 만난다. 파쇄장의 문을 통과한 돈이 연기와 먼지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희미한 숫자 대신 손끝에 남은 따뜻함이 화면을 메웠다.
경기 파주 산자락, 묵 한 그릇에 사랑을 담는 영자 할머니의 손끝에는 시간과 손맛, 세월의 온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1시간 넘는 저어내림과 정직한 재료, 그리고 반복된 일상 속에서 완성된 도토리묵은 손님들에게 여름의 진한 위로를 준다. 저마다 삶을 건네는 할머니표 닭볶음탕 역시, 우연에서 필연이 된 노력과 세월을 담아낸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식당 안에 쌓인 정성과 웃음, 손님들과의 오래된 추억이 삶의 자리를 다시금 빛낸다.

남도의 드넓은 논밭 위, 함평의 바나나 농장에는 실패와 좌절, 불굴의 집념이 공존한다. 이재실, 오정애 부부는 낯선 열대 과일 농장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노후자금까지 쏟아부은 끝에 결국 꿈을 현실로 바꿔냈다. 농장 문을 연 후 5만 명의 발자국이 지나가며, 분주한 일상 위에 ‘땀의 결실’이란 이름을 새겼다.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가족의 본모습, 그리고 변함없는 열정이 이들의 내일을 굳건히 약속했다.
75세 평균 나이의 ‘낭랑 18세’ 실버 치어리더단의 무대는 인생 2막의 화려한 서막이었다. 가족을 위해 청춘을 내어주었던 할머니들은 춤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시간을 꽃피웠다. 영국 언론의 관심과 전국 대회 수상 등 모두가 꿈꿨던 무대를 지나, 새로운 신입 단원 ‘영일 16세’와의 합동 공연 준비 속에서, 젊음 못지않은 열정과 유대감이 번져갔다. 나이의 벽, 세월의 무게마저 무너뜨린 이들의 웃음과 환호가 보는 이의 마음까지 깊게 흔들었다.
지폐의 마지막 여정처럼, 사라지는 하루 속에도 늘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삶의 잔잔한 변신, 그리고 무심히 주어진 하루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이게 하는 기적. 오늘N이 전한 그 이야기들은 시청자의 마음에도 나지막한 온기를 남긴다. 한편, ‘오늘N’은 8월 8일 금요일, 작고 소중한 변신의 순간들을 담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