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민심 쟁탈전 본격화”…국민의힘 당권 주자, 첫 주말 전국 표심 공략
당권을 노리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대구·경북, 강원, 충청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본격적인 표심 쟁탈전에 나섰다.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인 8월 2일, 지방을 찾은 주요 후보들은 각자 지역 기반과 당원, 시민 소통 강화를 통해 예비경선 통과를 노리고 있다.
예비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만큼, 지지층과 지역 민심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TK(대구·경북) 방문에 이어 이날 강원도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연대해 당원 간담회를 이어갔다. 김 전 장관은 강원도춘천, 철원, 화천, 양구 등 각 지역 당원들과 만나며 정치적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는 원주시장을 찾아 현지 당원들과 또 한 번 접촉 면을 넓혔다.

조경태 의원은 중원 진출에 힘을 실었다. 이날 충북·충남도당을 방문해 당원 및 시도의원들과 간담회를 열며 조직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한편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과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당원과 보수 핵심 민심이 두터운 대구에서 각기 민심과 당심을 공략했다. 안 의원은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동대구역, 동성로 지하상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지를 잇달아 방문해 시민 직접 접촉에 주력했다.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 프로젝트를 연속 진행하며 현장 목소리 청취에 집중했다.
주진우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과 인사를 나눈 뒤, 수성을·달성군·북구을 지역구에서 당원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당내 결집에 나섰다. 장동혁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원 간담회에 이어 언론 인터뷰로 여론전에 나섰다. 그는 비전 발표회(3일)를 앞두고 정책 및 전략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주자들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신경전도 한층 거세졌다. 김문수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해 “누가 되든 국민의힘 해산을 추진할 태세”라고 지적하며 민주당 대표 후보들에 대한 강한 견제 메시지를 던졌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은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고 정당해산 청구에 나설 수 있다”며, “불법 계엄 옹호 인사가 당 대표가 된다면 즉시 해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만이 우리 당을 내란 정당 낙인에서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민주당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 동조하거나 당원 자존심을 꺾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고 “내가 있는 한 정당해산에 앞장서 맞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경태 의원 또한 인적쇄신 의지를 피력, 국민 100% 인적쇄신위원회 추진을 언급하며 주자별 온도차를 보였다.
당권 경쟁 구도가 SNS, 지역 간담회, 현장 접촉을 통해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3일 대표 후보 비전 발표회를 시작으로, 5~6일 예비경선을 거쳐 한 명이 컷오프될 예정이어서, 캠프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 발표회와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향후 당권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의 이목은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과정과 당 장악력 변화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