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트코인 ETF 승인 기대에 4억달러 유입”…비트코인 자금 이탈, 암호화폐 시장 세력 변화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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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알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이 확산되며 이더리움(Ethereum), 리플 XRP(XRP), 솔라나(Solana) 등 주요 알트코인으로 총 4억3,5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BTC)에서는 대조적으로 9억4,6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흐름은 ETF 승인을 둘러싼 낙관론과 규제 명확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장기 성장 동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번 자금 이동의 핵심 배경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ETF 승인 절차 재개 기대감이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커지자, 그간 미뤄졌던 알트코인 ETF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을 달궜다. 실제 MEXC 리서치 숀 영 수석 애널리스트는 “XRP는 규제와 유동성, 글로벌 리스크의 교차점에 있다”며, 규제 명확성이 시장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유럽과 캐나다의 기관투자자들은 약 1억4,400만달러를 알트코인에 투자하며, 단기 변동성 회피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추세다.

리플 XRP·이더리움·솔라나, ETF 기대감 속 4억3,500만달러 유입…비트코인 자금은 급격히 빠져나가
리플 XRP·이더리움·솔라나, ETF 기대감 속 4억3,500만달러 유입…비트코인 자금은 급격히 빠져나가

시장 분석기관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이더리움에는 2억500만달러, 솔라나에는 1억5,600만달러, 리플 XRP에는 7,390만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기관이 최근 가격 조정을 전략적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알프락탈(Alphractal)의 조아오 웨드슨 최고경영자는 “공포 국면에서 알트코인은 평균 30~40%의 반등을 기록해왔다”며, 향후 강한 시세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저평가 구간이 길어진 데 따른 투자 전략 변화로 읽힌다. 실제 미국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으로의 저가 매수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는 과거 사이클에서도 볼 수 있었던 패턴으로, 시장 불확실기 이후 알트코인 중심의 강세장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미 의회의 암호화폐 정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규제 명확화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이달 중 주요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과 면담을 추진하며, 제도권 안착 및 기관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의 투명성 확보가 알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변동성 완화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5년 10월 현재, 알트코인 시장은 ‘공포 속 매수’라는 독특한 국면에 놓여 있다. ETF 승인과 규제 개혁 기대가 시장에 중장기 성장 동력을 불어넣으면서도, 내재가치 불확실과 단기 급등·급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투자자들은 지나친 낙관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재편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흐름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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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리플xrp#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