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극단적 공포’ 속 고래 매수 확대”…위험자산 조정 신호에 시장 변동성 촉발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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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 가격 급락과 함께 고래 투자자가 매수세로 전환한 반면, 소액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번 사태는 위험자산 전반의 조정 흐름과 맞물려 투자 심리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으며, 시장 내부의 수급 왜곡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화요일 한때 8만9,550달러까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공포·탐욕지수 역시 100점 만점에 11점으로 떨어져 ‘극단적 공포’ 단계로 진입했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1,000BTC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고래’ 계정 수는 10월 말 연중 최저치(1,354개)에서 18일 기준 1,384개로 2.2% 증가해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급락 속 ‘극단적 공포’…고래는 매수 전환, 소액 지갑은 급감
비트코인 급락 속 ‘극단적 공포’…고래는 매수 전환, 소액 지갑은 급감

반면, 1BTC 이하 소액 보유 지갑 수는 같은 기간 98만여 개에서 97만7,420개로 급감하며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시장 하락 국면에서 소규모 투자자가 공포 매도에 나서는 전형적 패턴인 반면, 고래 집단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역(逆)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업계에서는 최근의 급락이 ‘오래된 투자자 물량 출회(OG 덤핑)’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고래 계정의 증가세는 이와 상충하는 모습이다. 시장 약세 심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9만달러 심리방어선 아래로 밀려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이 현상은 단기적으로 수급 왜곡뿐 아니라 위험자산 시장 전반의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관 전문가들도 단기 가격 하락 이후의 시장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코인 지수 펀드 운용사 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은 “이 가격 구간은 세대적 투자 기회”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했다. 동시에 시장 일각에서는 주요 기술적 지지선(8만7,700달러) 안착 여부가 추가 하락 차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시장 분석가들 역시 고래들의 적극 매수세가 유지될 경우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소액 투자자의 투매세가 이어질 경우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의 지표 역할을 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투자자 심리 회복 여부와 시장 내 매수·매도 양태 변동에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와 함께, 이번 조치가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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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고래지갑#공포탐욕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