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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0 역전 드라마”…한국 400m 계주팀, U대회 사상 첫 금메달→16년 만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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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0 역전 드라마”…한국 400m 계주팀, U대회 사상 첫 금메달→16년 만의 쾌거

배주영 기자
입력

독일 보훔 로르하이데 스타디움에서 수많은 이들의 숨이 멎을 듯한 정적을 깨고, 마지막 바통을 움켜쥔 김정윤이 결승선을 뚫었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의 금빛 질주는 조금도 흔들림 없었고,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환호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세웠다. 금메달을 쥐고 마주 본 네 명의 선수는 오래 남을 아찔한 순간을 함께했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김정윤의 구성으로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38초50을 기록하며 당당히 우승했다. 결승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38초80), 인도(38초89)보다 0.3초 이상 앞선 시간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38초50 금빛 질주”…한국 남자 400m 계주팀 U대회 첫 우승 / 연합뉴스
“38초50 금빛 질주”…한국 남자 400m 계주팀 U대회 첫 우승 / 연합뉴스

이번 성적은 2024년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세운 한국기록(38초49)에 단 0.01초 차로 근접한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이 대회에서는 이전 앵커였던 이준혁을 대신해 김정윤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팀의 일체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계주 400m 종목에서 한국은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32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이탈리아 나폴리 대회 3위 이후 6년 만에 금의 환영을 받았다. 전체적으로도 한국 육상이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건 2009년 멀리뛰기 김덕현 우승 이래 16년 만의 성과다.

 

대회 직후 이재성은 대한민국 릴레이 계주 사상 최초의 금메달에 대한 기쁨과 설렘을 직접 전했다. 동메달에 머물렀던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벅차오르는 소감을 내비쳤다. 기록은 수치로 남았지만, 선수들에게는 서로를 믿고 달렸던 시간이 더 깊은 의미로 오래 새겨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과 박수는 마지막 바통이 들어올 때 더욱 뜨거웠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이번 우승으로 이번 U대회에 두 번째 메달을 추가했으며, 남은 일정에서도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루 동안 가장 짧았으나 가장 강렬했던 질주, 그리고 네 명의 이름으로 완성된 꿈.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여름밤은, 한국 육상 선수들의 반짝이는 도전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세계대학경기대회 현장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무대가 몸소 전해졌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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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400m계주#김정윤#라인-루르u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