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할당 발언 논란”…장동혁, 박민영 대변인에 엄중 경고

장애인 비례대표 할당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논란이 정점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최근 언행을 두고 공식 경고 조치를 단행했다. 비례대표 재선이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회의원을 겨냥한 '장애인 할당 과도' 발언이 당 내 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김 의원 측도 법적 대응에 착수하며 상호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박민영 대변인에게 엄중 경고를 전달했다"며, "대변인단을 비롯해 당직자 전원에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최근 박민영 대변인은 유튜브 방송에서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며 김예지 의원의 공천을 문제 삼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 대변인은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며 김 의원의 태도를 지적했고, "당론을 제일 많이 어긴다. 배은망덕"이라는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의 파장은 즉각적으로 국민의힘 내부와 정치권 전체로 확산됐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격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선 사과드린다"면서도,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당선권에 장애인이 3명 포함된 점을 합리적 비판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예지 의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박 대변인이 김 의원이 발의했다 철회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관련해 "지자체에서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고 가족 동의 없이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장애인 전체를 폄훼한 발언"이라며 이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은 "박 대변인은 장애인 전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법적 책임도 동시에 묻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내 장애인·약자 배정 원칙이 훼손됐다는 우려와 함께, 당직자의 공식 발언 관리 필요성이 재차 제기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 문제를 공론화할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장애인 혐오 표현 근절과 정당 공천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는 장애인 비례대표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직자 언행 강령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예지 의원과 박민영 대변인 간 법적 다툼이 본격화될 경우, 향후 당 내 위상 변동 및 청년 정치인 발언 수위 조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