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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재도전의 시동”…5㎏ 감량 후 현대건설 데뷔전 6득점→보란 듯 부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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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재도전의 시동”…5㎏ 감량 후 현대건설 데뷔전 6득점→보란 듯 부활 예고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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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 선 김희진의 땀방울은 달랐다. 오랜 무릎 부상, 팬들의 걱정, 그리고 이적에 쏟아진 의구심까지, 눈앞의 네트를 넘어야 할 이유가 확연했다. 김희진은 현대건설 데뷔전에서 6득점을 올리며 5㎏ 감량이라는 대담한 변화 끝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개막전, 김희진은 새로운 소속팀 현대건설의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김희진은 블로킹 1개를 포함, 4세트 내내 코트를 누비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경기 내내 김다인과의 호흡은 묵직한 존재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온 그에게 다시금 빛나는 순간이었다.

“5㎏ 감량 후 부활”…김희진, 현대건설 데뷔전 6득점 활약 / 연합뉴스
“5㎏ 감량 후 부활”…김희진, 현대건설 데뷔전 6득점 활약 / 연합뉴스

김희진의 지난 두 시즌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무릎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출전 시간 부족은 팬들의 불안을 키웠다. IBK기업은행을 떠나며 '이적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남았던 이유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미들 블로커 보강의 키로 김희진을 선택하며 신인선수 지명권과 현금을 내놓는 결단을 택했다.

 

이적 후 김희진은 경기력 회복을 위한 체중 감량에 집중했다. 몸무게 5㎏을 줄이며 활동량과 순발력을 끌어올린 그는 “많은 분이 우려하셨다”며 “예전의 움직임을 되찾기 위해 체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김희진은 앞으로 약 2㎏ 가량의 추가 감량을 목표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현대건설의 새 유니폼을 입은 김희진은 공격과 블로킹 모두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다인이와 대표팀 일정으로 충분히 맞춰볼 시간은 적었지만, 매일의 대화와 연습이 감각을 채웠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또한 “다인이에게 블로커 위에서 공격할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변화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김희진의 몸 상태 변화, 팀 내 역할 변화에 배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흐르는 시간에 깃든 노력, 낯선 유니폼 속 숙성돼 가는 열망이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경기장의 긴장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내일을 준비하는 손과 달아오른 얼굴, 저마다의 기대와 숙연한 각오가 진남체육관에 스며들었다. 한 발 더 나아가려는 김희진과 현대건설의 행보는 2025 여수·NH농협컵 상위 라운드를 향해 조용하지만 힘 있게 이어진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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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현대건설#여자프로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