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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적응력 집중 시험”…여자U-17 대표팀, 실전 3연전→본선 체질 변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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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적응력 집중 시험”…여자U-17 대표팀, 실전 3연전→본선 체질 변화 분수령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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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의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그 날, 여자 17세 이하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모로코로 향했다. 낯선 땅에서 처음 경험하는 뜨거운 햇살과 새로운 공기, 그리고 ‘월드컵 출정’이라는 문 앞에서 한껏 벼린 각오가 그라운드에 응집됐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소녀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함께 이 무대에 서게 된 실감이 차오르는 듯 보였다.

 

여자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5월 26일부터 6월 3일까지 모로코에서 개최되는 3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개최국 모로코, 그리고 코트디부아르가 출전해 순차적으로 3경기씩 치른다. 대표팀은 28일과 6월 2일 모로코와 두 차례 맞붙고, 30일에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한다. 모든 일정은 월드컵 본선이 열릴 전망인 모로코 현지에서 펼쳐진다.

“월드컵 무대 적응”…여자 U-17 대표팀, 모로코 3개국 대회 참가→본선 준비 박차 / 연합뉴스
“월드컵 무대 적응”…여자 U-17 대표팀, 모로코 3개국 대회 참가→본선 준비 박차 / 연합뉴스

특히 올해 대표팀 명단은 2008년생 18명과 2009년생 4명,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월드컵 경험을 쌓은 김민서, 한국희, 김한아, 류지해, 백지은, 정유정, 양지민, 임예지 등 8명은 다시 선발돼 팀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됐다. 고현복 지도자가 감독 대행에 올라 지휘봉을 잡고, 이다영, 문소리 골키퍼 코치 및 김주표 피지컬 코치가 동행한다.

 

월드컵 시스템 변화 속에서 올해 첫 실시되는 24개국 체제는 선수단에 더 치열한 경쟁과 다양한 전술 경험을 요구한다. 앞으로 5년간 모로코가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환경 적응력을 미리 기르며 현지의 기후·문화·음식까지 몸으로 받아들일 시간을 확보한다. 참가국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기존 아시안컵 대신 최근 3개 대회 누적 성적으로 본선 진출팀이 결정되면서 힘든 관문을 넘어선 팀의 사기가 그라운드에도 스며든다.

 

현지 팬들과 SNS 상에서는 이미 뜨거운 응원 물결이 피어오르고 있다.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기대된다”, “현지 적응이야말로 월드컵의 첫 관문”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대표팀의 실전 무대가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무르익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본선 출전권을 얻은 만큼, 이번 대회의 전술 실험과 현지 경험 누적이 곧 월드컵 돌풍의 씨앗”이라며 목표를 강조했다.

 

소녀들은 결전에 앞서 모로코의 낮과 밤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친선대회의 치열함,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곧 본선에 다가가는 발걸음을 단단하게 할 자양분이다. 여자 U-17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최종 엔트리 선별과 조직력 다듬기에 집중하며, FIFA U-17 여자월드컵 개막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만히 지는 모로코의 해를 바라보며, 태극마크 아래 소녀들의 땀은 조용히 미래를 예비한다. 이들의 노력이 축구장 너머의 새로운 희망과 만나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FIFA U-17 여자월드컵은 10월, 모로코 현지에서 열린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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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u-17대표팀#모로코3개국대회#fifa u-17여자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