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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의 버저비터 눈빛”…맹감독의 악플러, 절정의 카리스마→안방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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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의 버저비터 눈빛”…맹감독의 악플러, 절정의 카리스마→안방을 울렸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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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조명 속에서 박성웅이 빚어내는 카리스마는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기억에 각인됐다.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박성웅은 흔들림 없는 눈빛과 서늘한 표정으로 코트에 선 프로농구 감독 맹공의 치열한 내면을 그려냈다. 중압감과 결연함이 교차하는 얼굴에는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인간의 고독과 의지가 서려 있었다. 찰나의 침묵마저 몰입으로 이끈 그의 목소리는 하루의 끝, 갑작스레 찾아온 승부의 시간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는 성적 하락이라는 잔혹한 현실에 내몰린 빅판다스 감독 맹공의 위기에서 시작됐다. 박성웅은 관중의 비난과 심판의 차가운 호루라기, 팀 안의 균열까지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다혈질이지만 인간적인 맹공의 고뇌를 세밀하게 그렸다. 사건의 크고 작은 고비마다 박성웅의 연기가 깊고 단단한 울림을 더했다.

“버저비터 같은 카리스마”…박성웅, ‘맹감독의 악플러’ 깊은 울림→안방 흔들렸다 / MBC
“버저비터 같은 카리스마”…박성웅, ‘맹감독의 악플러’ 깊은 울림→안방 흔들렸다 / MBC

맹공은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마지막 꿈을 놓고 버티지만, 연전연패 끝에 감독 자리마저 위태롭다. 그때 나타난 악플러 화진은 “빅판다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보내겠다”는 대담한 제안으로 맹공에게 손을 내밀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예상 밖 동맹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의 약점을 딛고, 결정적 순간마다 경기의 판도를 뒤집는 전략을 선보였다. 점차 맹공은 코치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후회와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화진의 등장은 빅판다스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형의 복수를 향한 집념이 잠들어 있었다. 승부조작 논란과 오해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맹공과 화진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진심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키워갔다. 이들의 대립과 화해, 성장의 서사는 방송 내내 긴장과 뭉클함을 오갔다.

 

절망 끝에서 작은 희망을 안은 두 인물은 결국 서로의 상처를 감싸며 변화의 길로 나아갔다. 박성웅은 캐릭터의 흔들리는 눈빛, 절제된 목소리, 순간의 표정 하나로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며 드라마의 서사를 더욱 촘촘하게 했다. 박수오, 그리고 다른 배우들과의 유기적인 호흡 역시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줬다.

 

연극 ‘랑데부’에서 쌓아온 연기적 내공을 바탕으로, 박성웅은 ‘맹감독의 악플러’ 속 맹공을 단순한 승부사가 아닌 인간적인 책임과 아픔, 변화의 결을 품은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한계 없는 변신과 빈틈없는 연기는 오랜 시간 시청자에게 강한 믿음을 남겼고, 맹감독의 선택과 성장이 주는 여운을 더했다.

 

삶의 고비마다 맞서는 순간처럼 박성웅의 연기 또한 한 순간의 울림과 깊다고 평가받고 있다. 마지막 버저비터가 끝난 뒤, 체육관의 침묵과 묵직한 감정은 ‘맹감독의 악플러’가 왜 두고두고 회자될 작품인지를 보여줬다. 2부작으로 방송을 마친 ‘맹감독의 악플러’는 박성웅의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기대감과 함께 안방극장에 긴 여운을 남겼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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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맹감독의악플러#빅판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