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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향한 원조 팬심”…하미혜, 가족의 상실에서 두 암 극복까지→따뜻한 기적의 복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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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향한 원조 팬심”…하미혜, 가족의 상실에서 두 암 극복까지→따뜻한 기적의 복원력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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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가로지른 아침 햇살 아래, 하미혜는 남진의 노래가 흐르는 화면을 바라보며 잊지 못할 청춘을 다시 마주했다. 그 곁에는 스피커를 타고 전해진 남진의 익숙한 목소리와, 자연스레 번진 미소가 시간을 관통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의 눈빛에는 수많은 고비를 지나온 삶의 결이 묻어났고, 잔잔한 온기가 방 안을 감돌았다.

 

현영이 무심히 던진 “남진 선생님 팬이냐”는 물음에 하미혜는 수줍은 듯 장난 섞인 눈길을 보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진의 팬클럽에서 활동했다고 밝히며, 팬심이 배우의 길을 걷는 동안에도 꺼지지 않았다고 추억했다. 연극 무대에 남진이 직접 관람을 온 경험, 소녀 시절 꽃다발을 들고 콘서트장을 찾던 떨림, 또래 친구들과 나훈아 팬을 두고 벌였던 소소한 다툼까지, 그의 기억은 남진과 함께한 시간의 퍼즐로 가득 채워졌다.

“남진 오빠가 내 인생의 위로였다”…하미혜, ‘퍼펙트 라이프’ 속 눈물 어린 고백→가슴 뭉클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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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즐거운 회상이 가라앉은 뒤 하미혜는 1년 3개월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야기를 꺼냈다. 딸을 위해 모든 사랑을 쏟았던 어머니의 자취를 방 한가운데 남겨둔 채, 그는 잔뜩 그리움에 젖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하미혜는 “엄마와 같은 시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며, 서로의 아픔을 감춘 채 더 아플까 노심초사했던 모녀의 진한 서사를 담담히 풀어놓았다. 어머니가 딸 먼저 치료받으라고 한 위로 섞인 충고는, 건강한 웃음과 함께 안쓰러운 울림까지 남겼다.

 

유방암을 극복한 지 3년이 지나자 갑상선암 진단이라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하미혜는 불현듯 닥친 두 번째 암 진단에 허탈하게 웃었지만, 병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암 재발을 막기 위한 정기 검진, 스스로를 돌보는 소박한 일상, 상실과 고난의 무게를 딛고 살아가는 근황까지, 하미혜의 시간은 고요하면서도 묵직했다.

 

데뷔 53년 차 배우 하미혜는 남진과 나누는 원조 팬심, 세월을 절단한 가족의 이별, 그리고 두 차례 암을 딛고 선 단단한 의지로 오늘 밤 시청자에게 뜨거운 여운을 전달한다. 남진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 어머니를 향한 깊은 그리움, 그리고 삶의 굽이를 돌며 밀려온 회복의 순간이 겹쳐지며, 18일 오후 8시 TV CHOSUN ‘퍼펙트 라이프’에서 더욱 진솔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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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혜#퍼펙트라이프#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