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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품은 순수한 시간”…조지아 여행이 선사하는 힐링과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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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품은 순수한 시간”…조지아 여행이 선사하는 힐링과 설렘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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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숨은 보석’을 찾는 여행자라면 조지아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예전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에게 유럽의 마지막 낭만이라 불린다. 코카서스 산맥과 흑해를 품은 조지아는 한 번쯤 반드시 걸어야 할 여정이 됐다.

 

수도 트빌리시 한복판에서 시작된 산책은 마치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안긴다. 나리칼라 요새 옆 골목을 돌면 오래된 벽돌 담장과 전통 발코니, 노천 유황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SNS엔 트빌리시 감성이 묻어나는 골목 인증샷이 쏟아진다. 현지에선 와이너리 투어가 인기를 끌고, 사랑의 도시라 불리는 시그나기에서는 산골 마을 너머로 펼쳐진 코카서스 산맥을 바라보며 긴 오후를 누리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늘 외국으로만 나갔지만, 처음 조지아에 와선 차분한 시간과 여유가 무엇인지 새삼 느꼈다”고 한 여행자는 고백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는 ‘조지아’ 검색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30세대의 혼행·장기 여행 문의가 이어진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므츠헤타의 즈바리 수도원, 카즈베기의 고지 사원까지, 조지아 주요 명소로 향하는 여행 코스가 다양해졌다. 미네랄 워터로 유명한 보르조미 역시, 자연 속 힐링 휴양지로 떠오르는 중이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조지아 여행의 매력을 ‘진짜와 낯섦의 경계’라고 설명한다. “와인의 발상지라는 이야기, 해발 2,170미터 카즈베기 교회에서 마주한 청량한 바람…그곳에선 풍경이 아니라 시간의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 여행 칼럼니스트는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트빌리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시”, “커피 한 잔 들고 성벽 위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복잡한 패키지 대신, 각자만의 여행법으로 조지아를 즐기는 게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와인과 사랑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고요한 산과 음미하는 시간을 선물하는 나라, 조지아.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지아 여행이 남긴 설렘과 평온은 지금, 일상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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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트빌리시#카즈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