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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바늘 끝에 담긴 고요”…일상 속 집중→감성 자수의 서사 유혹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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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새벽 공기가 스며든 실내, 배우 고아성의 손길이 하얀 천을 천천히 가르며 고요한 시간을 수놓았다. 단정하게 겹쳐진 파란 천과 하얀 천 위로 붉은 실이 빚어내는 초상의 선들은 조용히 이어졌고, 바늘 끝에서 태어난 작은 얼굴에는 말없는 온기와 미묘한 표정이 오롯이 담겼다. 복잡한 세상 밖으로 한 발 물러난 고아성은 순간마다 마음을 집중시키며, 반복적인 실밥 속에 자신의 생각과 온도를 녹여냈다.
자수를 놓는 동안 배우 고아성의 표정에는 일상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깊은 몰입이 배어 있었다.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손길은 카메라를 통해 관객에게 은밀한 정적과 여운을 전했다. 어떠한 설명도 없이 사진 한 장만 남긴 인스타그램 속 게시물은 고아성만의 절제와 자기 사유가 오롯이 스며 있는, 소박한 예술의 기록이었다.

팬들은 이 새로운 근황에 “섬세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라며 아낌없는 응원을 전했고, 바쁜 촬영장에서 보여주던 고아성과는 또 다른 예술적 감성과 진정성이 손끝에서 이어졌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자수 초상은 저마다 고유한 해석을 건네며, 팬들의 마음에도 차분한 울림을 남겼다.
최근 고아성은 여러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와 개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의 화려함 대신, 평범한 일상 속 집중과 꾸밈없는 순간을 기록하는 그의 모습은, 배우가 아닌 소박한 한 사람의 진실한 면모까지 드러내 보이며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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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자수#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