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오세이사 첫 무대…관객 침묵→숨죽인 환호 속 아련한 성장”
낯선 조명이 스며든 순간, 이준은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 가미야 도루로서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미처 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들이 퍼져나갔고, 관객들은 그 설렘과 떨림에 함께 호흡했다. 이준이 선사한 풋풋함과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서툰 진심은 애틋한 잔상을 남기며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준은 지난 14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오세이사’에서 가미야 도루로 첫 뮤지컬 무대에 섰다. 그는 꾸밈없는 청춘의 얼굴로 관객과 마주했으며, 히노 마오리에게 건네는 시선과 속삭임 사이, 이야기를 이끄는 순수함과 따뜻한 에너지를 담아냈다. 아직 생경한 감정의 결이 스며든 눈빛, 작은 동작마다 극의 텐션을 이끌어내며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게 된 히노 마오리와, 그녀의 곁을 지키며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가미야 도루의 사랑을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준은 도루가 겪는 첫사랑과 상실, 서투른 용기의 순간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변화하는 감정선은 이준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녹아들어, 보는 이에게 깊은 몰입과 감동을 전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사랑을 알아가고 두려움을 딛는 도루의 모습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뮤지컬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이준의 감정선과 입체적인 캐릭터 해석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었다. 들숨과 날숨, 손끝의 떨림까지 세밀하게 감정이 녹아든 장면들은 관객에게 사랑의 본질과 성장의 아픔을 다시금 일깨웠다.
관객석은 마치 첫사랑을 응시하는 듯한 침묵과 떨림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준이 살아낸 순간들은 따뜻함과 쓸쓸함이 언뜻언뜻 교차하며, 서툰 고백과 아릿한 이별이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였다. 공연이 끝날 무렵, 숨죽인 환호와 쏟아진 박수는 이준의 첫 뮤지컬 무대를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겼다.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오는 8월 24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이준과 관객이 함께 써내려가는 또 다른 이야기를 계속 펼쳐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