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안랩, 현지 보안 전시회서 전략 제품 공개
동남아시아 사이버 보안 시장을 겨냥한 안랩의 현지화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안랩은 말레이시아 '사이버DSA(CyberDSA) 2025'와 인도네시아 '인도섹(IndoSec) 2025' 등 동남아 대표 보안 전시회에 연이어 참가해, 글로벌 안티랜섬웨어와 CPS(사이버물리시스템) 보안 솔루션 등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는 이번 행보에 대해,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랩이 내놓은 안티랜섬웨어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위협 감지, 자동격리 및 복구 등 진화한 방어 체계가 특징이다. 여기에 CPS 보안 기술은 산업용 설비 및 에너지, 사회 기반시설 등에서 발생 가능한 위협을 신속 탐지해, 기존 IT 보안 솔루션이 커버하기 어려웠던 물리적 시스템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안랩의 이번 제품들은 동남아 현지 협력사와 합작 시연을 통해, 전통적인 시그니처 기반 탐지 방식 대비 복합 공격 대응 능력이 향상됐음을 강조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최근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공공 인프라 스마트화 정책에 따라 정보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운영환경, 네트워크 인프라 특성에 맞춘 솔루션 공급과 장기 기술 파트너십 구축이 성공 요건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안랩이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글로벌 보안 기업과의 경쟁 구도 또한 치열하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이스라엘 등 선도 업체가 동남아 법인 설립과 현지 기술 지원을 확대하며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랩은 한국 내 30년 이상 쌓아온 보안 기술력과 노하우를 내세워 현지 기업, 정부와의 협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각국의 개인정보·네트워크 보안 법령이 강화되는 흐름도 변수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도입한 정보보호 관련 인증을 조기에 획득하는 것이 시장 진입의 핵심 요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표준뿐 아니라 동남아 고유 규제까지 아우르는 맞춤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한다.
이상국 안랩 마케팅&글로벌사업부문장은 “동남아에서 현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고객 맞춤형 보안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하겠다”며, “향후 더 전문화된 솔루션과 서비스 확장으로 스마트시티, 산업 인프라 등 적용 영역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안랩의 행보가 동남아 신흥 보안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기술 수출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현지화 전략의 조화가 향후 지역 내 디지털 보안 산업의 성장 변수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