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굴삭기 작업하다 참변”…전남 무안 60대 남성 급류 사고
전남 무안군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호남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기상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3일 오후 8시경,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하천가에서 60대 남성 A씨가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으려 굴삭기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A씨는 약 1시간 30분 만에 6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에는 당일 시간당 14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저지대 주민 1000여 명이 대피령에 따라 밤사이 긴급 대피했고, 광주·전남 지역 전역에서는 주택·도로 침수와 정전, 산사태 등 피해 신고가 400건 이상 접수됐다. 전남 무안에는 이날 하루 누적 강수량이 250mm를 넘어서, 평소 연평균 강수량의 약 10%가 불과 1시간여 만에 집중됐다.
소방당국과 행정안전부는 “폭우 속 굴삭기 작업 도중 장비가 급류에 함께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우 피해는 4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피해 우려에 따라 정부의 비상 대응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오는 5일까지 250mm 이상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복되는 극한호우는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점차 구조화된 현실”이라며, 인명피해 방지와 재해 대응 체계 강화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무안군과 인근 지자체는 피해 복구와 추가 대피에 대비해 행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고는 폭우 속 재난 대응 및 작업장 안전의 취약점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