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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에 공천·인사 청탁 정황”…김건희 특검, 사업가 김씨 압수수색 착수
정치

“전성배에 공천·인사 청탁 정황”…김건희 특검, 사업가 김씨 압수수색 착수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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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청탁과 인사 추천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공천 및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사업가 김씨를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별검사팀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특정 인사에 대한 공천을 청탁한 인물로 지목된 김씨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김씨는 전성배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박현국 봉화군수를 소개하며 공천 청탁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어 4월에는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공천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 직후에는 두 인사의 당선을 언급하며 전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일련의 청탁 행위가 문자로 남아 수사기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성배씨는 이미 서울남부지검 조사와 특검 조사에서 "김씨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나 실제로 공천 청탁을 위해 힘을 쓴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 특별검사팀은 확보한 휴대전화의 통화 및 문자 내역을 전방위로 분석하며, 청탁이 실제로 성사됐는지, 해당 청탁이 정책이나 인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각도로 파악 중이다. 또한 김씨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권과 대기업 인사에 관여하는 내용 또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전성배씨의 법당인 충북 충주 일광사와 종파 거점, 관련 인물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을 지목해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의 처남 김씨의 자택까지도 강제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검찰은 2022년 7월 전성배씨의 휴대전화에서 대통령실 신모 행정관을 '처남 몫'으로 지칭한 문자를 확인한 바 있다. 전씨가 "신 행정관은 '찰리'(처남) 몫으로 들어갔다",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 정권의 인사 및 정책 결정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정치권에 확산됐다.

 

정치권은 특검의 이번 압수수색이 청탁 정황의 구체적 실체와 인사 개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할 결정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특검은 관련자 추가 조사 및 압수물 분석을 바탕으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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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전성배#공천청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