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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 요구”…염경엽 감독, 판정 공정성 강조→제도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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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 요구”…염경엽 감독, 판정 공정성 강조→제도 개선 촉구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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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에 포착된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단호함이 묻어났다. 한 번의 판정이 큰 변곡점이 된 하루, 그라운드는 특유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감독의 목소리에는 경기의 질서와 선수들을 향한 깊은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염경엽 감독은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의 필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그는 “2군에는 이미 시행하고 있으니, 1군에도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있었던 LG 이영빈 타석 체크 스윙 판정과 한화 김경문 감독의 항의가 중심에 있었다. “저도 체크 스윙 판정으로 이득을 비긴 했지만, 공정성이 더 중요하다”며 모든 판정의 무게를 감독으로서 실감했다고 말했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 요구”…LG 염경엽 감독, 판정 공정성 강조→제도 개선 촉구 / 연합뉴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 요구”…LG 염경엽 감독, 판정 공정성 강조→제도 개선 촉구 / 연합뉴스

엉켜 있던 판정 논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다면 심판 역시 억울하거나 오해받지 않을 것”이라며, 필드 위 모든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을 전망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종료 뒤면 적기다. 내년 도입 가능성도 충분하다. 추가 카메라 없이도 중계 화면만으로 충분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의견이 조직 비판으로 비춰질까 조심스러움을 내비치며 개인적인 견해임을 덧붙였다.

 

경기 내용에 대한 기대감도 선명했다. 이날 상대 선발 한화 코디 폰세가 다승 1위와 평균 자책점 1위를 달리자 “승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오늘만큼은 한 번쯤 그 기록의 쉼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임시로 팀에 합류했던 LG 선발 코엔 윈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도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80구를 넘기면 힘이 떨어진다. 70~80구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아시아 쿼터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불펜 카드로 1이닝 책임질 자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의 또다른 버팀목인 박해민에 대해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박해민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했을 것”이라며,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정신력을 모두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투수들도 박해민이 있는 중견을 선호한다. 잠실에서는 그의 존재가 절대적”이라고 부연했다.

 

LG 트윈스는 이 경기를 마친 뒤에도 이어질 선두 싸움 속에서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한 번의 판정 개선 요구, 베테랑 선수에 대한 믿음, 세밀한 투수 운용까지, 염경엽 감독의 확고한 소신이 경기장 전체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나가는 계절 끝, 잠실의 조용한 바람은 오늘 감독의 발언을 오래도록 머금을 듯하다. 판정의 공정성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깊은 존중. 모든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의 LG 트윈스 여정과 함께 속 깊은 사유를 남기며, 팬들과 야구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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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lg트윈스#체크스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