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1.2% 하락”…환율 강세에도 김치프리미엄 축소

이준서 기자
입력

11월 5일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45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내 금값이 전일 대비 1.2%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돈(3.75g) 국내 금 시세는 704,213원으로, 국제 기준가(686,639원) 대비 17,574원 높은 수준이다. 전일과 비교하면 8,250원이 내린 셈이다. 이에 따라 국제가와의 가격차인 이른바 ‘김치프리미엄’도 약 2.56%까지 축소됐다.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갔음에도 국내 금 시세가 더 크게 빠져, 프리미엄 축소 압력이 우세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7거래일 간 국내 금값은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10월 28일 685,613원에서 11월 4일 712,463원까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이날 704,213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 평균 대비로는 0.6%(4,114원) 높지만, 한 달 평균과 비교하면 2.5%(18,203원) 낮은 수준이다. 1년 내 최고치 대비로는 17.3% 하락하는 등 고점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전일까지 1,227억 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은 조정 흐름 속에서도 일정 부분 수요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국내 금값 1.2% 하락…김치프리미엄 축소(금값시세)
[분석] 국내 금값 1.2% 하락…김치프리미엄 축소(금값시세)

금값 흐름에는 대외 변수도 적잖게 작용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듯했으나 실제 금 현물 가격은 달러 강세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상하단이 동시에 압박받으며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탓에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됐으며, 중국이 금 거래 부가가치세 면세율을 13%에서 6%로 줄인 점은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역시 국내 금값에 관건으로 작용한다. 연준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달러 인덱스가 100을 상회하는 가운데, 국내 금 현물 유통·도매 수급, 재고 조정, 마진 변화 등이 맞물려 실제 현물 시세 하락 폭이 국제가보다 커졌다. 이 결과 국내 김치프리미엄은 추가 축소됐다.

 

이처럼 이날 금 시세 하락은 위험자산 조정과 달러 강세, 연준 정책 경로 불확실성에 더해 중국발 세제 변화와 국내 금 유통 스프레드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제 금가는 환율 상방 압력과 가격결정 구조의 차이 속에 보합세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1,445원 이상 환율,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 중국 금 시장 수요, 그리고 ETF·토큰화 금 거래 등 미시구조 변화까지 다양한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임을 고려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나 외환 노출은 자제하고, 실제 체결가 산정 시 세공·부가세 등 비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국내 금값과 프리미엄 흐름은 환율, 연준 정책 경로,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 변화 및 국내 유통 구조에 의해 추가 변동될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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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김치프리미엄#원달러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