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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망 흔든 순간 사라져”…대구FC, 세징야 극적 골 취소→14경기째 무승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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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망 흔든 순간 사라져”…대구FC, 세징야 극적 골 취소→14경기째 무승의 한숨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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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려퍼진 환호성이 단숨에 안타까움으로 뒤바뀐 밤이었다. 후반 23분 세징야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자 대구FC 벤치는 감격에 젖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된 득점으로 선수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광의 순간이 허공에서 사라진 자리엔 1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냉혹한 현실만 남았다.

 

8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FC서울과 대구FC는 2대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초반부터 양 팀 모두 공격과 수비에서 치열함을 보였고, 경기 흐름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이어졌다. 대구FC는 수차례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실점 위기를 겪었으나, 끝내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FC서울은 골키퍼 강현무의 잇따른 선방 속에서 접전을 벌였다. 

“골 취소 치명적”…대구FC, 서울과 2-2 무승부 14경기째 무승 / 연합뉴스
“골 취소 치명적”…대구FC, 서울과 2-2 무승부 14경기째 무승 / 연합뉴스

무엇보다 대구FC는 후반 23분 세징야의 역전 헤더 골로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관중석은 대구 원정 팬의 환호로 가득 찼지만, 사용된 비디오 판독에서 골과정 중 이용래의 반칙이 인정되며 심판은 득점 무효를 선언했다. 이후 남은 시간 양 팀 모두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역시 “이기지 못해 팬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FC 김병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세 번째 득점이 물거품이 돼 아쉽다. 여전히 승리가 간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동시에 “지키는 축구만 하던 틀을 깨고,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려 한 시도가 긍정적이었다. 남은 8경기,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FC는 올 시즌 5무 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FC서울 역시 2연승을 놓치며 3위 대전하나시티즌, 2위 김천 상무와의 승점 차가 더 벌어졌다.

 

경기장 관중들은 판정에 한동안 웅성거렸고, 양 팀 팬 모두 아쉬움과 박수를 동시에 보냈다. 대구FC의 마른 땀과 무거운 어깨, 세징야의 깊은 표정이 경기장의 밤에 길게 남았다. 다음 일전에선 각 팀이 고독한 한계를 넘어서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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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세징야#fc서울